4. 그의 원동력

4-2. 그의 멤버들

by 이랑Yirang

아이돌에게 멤버들끼리의 관계성은 하나의 큰 셀링포인트이자 팬들이 주목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마크의 경우, 그 관계는 그 이상으로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는 언제나 팀의 일원으로 느끼는 강한 책임감을 먼저 드러내지만, 이 책임감은 단순한 의무감이 아니다. 오히려 좋은 친구가 되고자 하는 마음, 진심으로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기에 그의 관계성을 위한 노력이 더욱 따뜻하게 다가온다. 마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팬이라면 자연스레 다른 멤버들까지 응원하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가 멤버들에게 기대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기둥이 되어주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크는 한 인터뷰에서 멤버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전 멤버들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사실 많은 사람이 그런 얘기를 해요. 사회에서 만난 사람과는 진짜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말이요. 그런데 전 달라요.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사람들이 제 인생의 친구고, 그 사람들과 평생 같은 일을 함께하는 아주 특이한 상황인 셈이죠.”


이 말처럼, 마크에게 멤버들은 단순히 팀원이나 동료를 넘어,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온 형제이자 인생 친구 같은 존재다. 실제로 형 멤버들은 그의 학교 졸업식도 함께 했고, 한 목표를 향해 같이 달려왔으며, 데뷔 후에도 한 팀으로서 수많은 고비를 함께 넘어 같이 성장해왔다. 때로는 서로에게 채찍질을 하며 자극을 주고, 또 때로는 가장 큰 위로와 응원이 되어주면서 다져온 단단한 관계다. 이제 그 관계가 어떻게 단순히 ‘좋은 친구’를 넘어 ‘상호 자극과 성장’, 나아가 그의 ‘원동력’으로 확장되는지 살펴보겠다.



처음에 멤버들과의 관계성은 강한 책임감 위주로 드러난다. 특히 맏형이자 리더를 맡은 드림이란 팀을 이끌 때 그러했다. 이 책임감은 <두고 가(Drop)>라는 곡의 가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매일 동생들의 밥을 사주고 싶어

기대 쉴 수 있는 어깨가 되고 싶어

뛰다가 지쳤을 때

아빠처럼 길을 알려주고 싶어”


이 가사는 스무 살을 앞두고 팀을 떠나야 하는 시기 직전, 그가 출연했던 경연 프로그램의 마지막 무대에서 직접 전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스스로를 짓누르는 책임감과 두려움 속에서도, 그는 자신보다 더 떨고 있는 동생들을 마주보며 저 가사를 담담히 노래했다. 그 순간 보여준 마음은 ‘내가 팀에게 기대고 싶다’보다도 ‘멤버들이 나에게 기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진심이었다.



이후 2021년 컴백한 뒤 진행한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We had a talk all together, the seven of us, without any cameras or anything. I brought all the guys together and we talked before the whole momentum started, and I said that I’m willing to put my everything on this one.”


이 시기는 마크가 졸업 제도 폐지 이후 드림이란 팀에 재합류한 뒤, 첫 컴백을 맞이했을 때였다. 이전에 없던 졸업 폐지 제도로 팀에 대한 기대와 실적에 대한 압박이 한층 커진 시점이기도 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그는 단순히 팀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멤버들을 하나로 모아 함께 나아가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주었다. 팀의 사기를 북돋우고 서로의 의지를 하나로 다지며 앞으로 나아가자고 이끄는 모습에서, 그가 느꼈던 책임감과 부담의 무게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의 책임감은 일상에서도 드러났다. 2025년 드림 9주년 자체 컨텐츠에서 멤버 런쥔은 데뷔 이래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들 중 하나로, 자신이 과거 고민이 한창 많을 때 마크가 한창 바쁜127활동 중에도 드림 숙소에 와서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고 힘을 주었던 순간을 꼽았다. 다른 멤버들 역시 그가 언제든 곁에 있어주었다며 고마움을 여러 차례 표현한 바 있다.


이는 그가 아무리 바쁜 스케줄에서도 멤버들을 우선적으로 챙기려 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의 태도는 단지 ‘리더로서의 의무’나 ‘권위를 세우기 위한 책임감’이 아니다. 팀의 결속과 협력을 이끌려는 목표도 있었겠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격이나 장점을 ‘좋은 사람’이라 표현했다. “나 자신에게 좋은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타인에게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언제나 사람 사이의 관계를 큰 가치로 두었다. 이는 그가 ‘선(善)’을 추구하는 성향과도 맞닿아있으며,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얻는 에너지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는 언제나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그 과정 속에서 멤버들과의 관계는 단순한 동료애를 넘어,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진심 어린 유대감으로 단단히 다져졌다.


이는 멤버들이 각자의 솔로 활동을 이어가는 순간마다 분명히 드러난다. 예를 들어, 마크가 솔로곡 <200>을 준비하던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멤버 제노가 간식을 들고 방문한 모습이 비하인드 컨텐츠 를 통해 공개 되었다. 마크는 여러 번 “너 덕분에 잠이 깼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고, 피곤해하다가 멤버를 보고 급 신나하는 모습이, 고된 스케줄 속에서 멤버의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솔로 선공개곡 <프락치 (Fraktsiya) (Feat. 이영지)> 촬영 비하인드 컨텐츠 에서 역시 멤버 도영의 방문에 환하게 웃으며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꼭 직접 방문이 아니더라도, 다른 유닛인 NCT U가 활동할 때 비하인드 컨텐츠 를 보면, 멤버가 직접 방문하지 않고 간식과 응원만 보냈을 때에도 마크는 그냥 넘기지 않는다. 반드시 전화를 걸어 “고마워”, “잘 먹을게” 라고 직접 마음을 전하며, 멤버의 응원을 소중하게 받아들인다. 특히 대부분의 뮤직비디오 촬영지가 서울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있고, 사전 녹화 방송 또한 새벽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멤버들이 시간을 쪼개 마크를 찾아와 응원하는 일은 결코 가볍거나 쉬운 행동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가까운 사이일수록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감사의 마음을, 그는 데뷔 10년차인 지금까지도 꾸준히 표현한다. 이런 태도야말로 마크가 멤버들과의 좋은 관계를 단단히 쌓아올릴 수 있었던 밑거름일 것이다.


앞서 뮤직비디오 현장 방문이나 응원의 메시지처럼 순간순간의 힘이 되어주는 장면들이 있었다면, 마크의 첫 솔로 데뷔 데뷔를 맞아 멤버들이 보여준 응원은 훨씬 더 큰 울림을 남겼다. 멤버 쟈니와 도영은 바쁜 해외 투어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마크를 위한 리스닝 파티를 직접 준비했다. 파티의 전 과정이 JCC라는 쟈니의 고정 컨텐츠 를 통해 공개되었는데, 준비 단계부터 파티가 끝나기까지 형들이 동생을 향한 애정을 얼마나 세심히 드러내는지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나 역시 타인을 위해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해본 경험이 있기에, 그 마음을 온전히 공감할 수 있었다. 파티라는 건 단순히 받는 사람에게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사람에게도 오래 남는 큰 추억이 된다. 그래서 멤버들이 보여준 설렘과 진심이 더욱 와닿았다.


파티 당일, 멤버들이 준비한 짧은 편지를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는 마크의 모습과 자신의 앨범을 누군가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들려주는 자리가 주는 긴장과 설렘으로 내내 안절부절 못하며 곡을 들려주는 마크의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형들은 그런 마크의 반응을 그대로 다 이해해주며, 때로는 일어나서 춤을 추고, 때로는 진지하게 코멘트도 해주며 전 앨범을 함께 들어주었다. 단순한 축하 자리를 넘어, 그의 첫 발걸음을 진심으로 지지해주는 따뜻한 순간이었다.


그 장면을 보며 팬인 나 역시 힐링을 얻었고, 내가 서프라이즈를 받은 것처럼 감동받았다. 멤버들의 진심어린 태도 덕분에 나조차 그 자리의 한 구성원이 된 듯한 소속감과 연결감까지 느꼈다. 그 영상을 보며 느낀 점은 멤버들은 누구보다 마크를 잘 알고, 그의 노력과 수고를 진심으로 알아주며, 그를 아끼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마크 곁에 이들이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더 감동인 것은 약 두 달 뒤, 멤버 도영이 두 번째 솔로 앨범을 발매했을 때는 마크가 직접 리스닝 파티의 주최자가 되어 쟈니와 함께 형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서툴지만 즐겁게,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을 담아 멤버를 위해 파티를 준비하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였다. 특히 그가 또다시 “떨린다”라고 말을 꺼냈을 때, 그 진심 어린 마음이 오롯이 전해졌다. 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앨범을 준비하며 느낀 변화와 새로운 마음가짐을 진솔하게 나누는 모습은 그들이 단순한 동료를 넘어 서로에게 든든한 팀이자 친구임을 보여주었다.


더욱 뜻깊은 것은 이 리스닝 파티 멤버들이6년 전, 첫 해외 투어 중 쟈니의 고향 시카고에서 함께 파자마 파티를 했던 바로 그 조합이라는 사실이다. 마냥 함께 장난 치며 웃고 떠들던 이들이 이제는 서로의 솔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동료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이 배가 되게 느끼게 했다. 시간이 흐르며 이들이 쌓아온 것은 이들의 시간은 실력과 팀워크뿐만 아니라, 더 깊어진 우정이었다.



또한 마크는 본인의 솔로 활동 이전에도, 먼저 솔로 앨범을 발매한 형들의 콘서트를 찾아가 응원하며 변함없는 마음을 보여주었다. 그 꾸준한 마음씀은 리스닝 파티에서 드러난 진심과 맞닿아 있다. 이어 그는 멤버 도영의 뮤지컬을 꼭 보고 싶다며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먼 공연장까지 찾아갔다. 공연을 본 뒤에는 외부 컨텐츠 에 나가서 “10년을 봐도 놀라게 해주는 사람”이라며 멤버의 실력에 대한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멤버를 자신 있게 칭찬하는 그의 태도는, 함께하는 이들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실제로 멤버들에 관해 한 인터뷰 를 보면,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NCT는 형제이자 서로 선생님 같은 팀인데요. 팀에 이런 아티스트(*멤버 텐을 지칭)가 있다는 게 새삼 자극이 됐습니다. 저를 가장 성장시키는 건 언제나 멤버들이에요. 결과물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것도, 그 누구의 피드백보다 와닿는 말을 해주는 것도요. 저희 사이에는 항상 건강한 경쟁심이 존재해요.”


그는 팀으로서 가질 수 있는 최고 장점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 같다. 그의 곁에는 실력과 성격 면에서 함께 성장하기 좋은 훌륭한 멤버들이 있고, 그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멤버들을 동료로서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는 자신보다 어떤 면에서 뛰어난 멤버를 질투하거나 시기하는 대신, 자신을 발전시키는 자극제이자 배울 점으로 삼는다. 자신이 줄 수 있는 것과 멤버들에게 받을 수 있는 것을 건강하게 주고받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팀과 멤버들은 부담이나 두려움 속에서도 큰 힘이 되었다.



실제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면, 2021년 드림의 졸업 제도 폐지 후에 재합류해서 준비한 첫 정규앨범 시기에, 실로 부담감이 엄청났을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컴백 전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컨텐츠에서 설레는 표정으로 "우리는 신기한 운명이다"라고 말했으며, 팀을 떠올리며 쓴 글에는 "뜨거운 불이어도 다같이 건너면 안 무서워"라고 적었다. 글과 표정을 통해 그에게 팀과 멤버들이 얼마나 의지되는 존재로 자리잡았는지, 그래서 그들과 함께하는 여정이 두려움이나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얼마나 더 큰지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또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2025년 가요대전 비하인드 영상 속에서, 그는 당시 드림으로 활동 중이었고, 127과 드림을 위해 가요대전 사전녹화를 두 번씩 하는 정말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얼굴은 매우 지쳐 보였고, 실제로 관자놀이를 누르며 피로를 감추려는 모습까지 포착되었다. 그런데 한 멤버가 본인들 노래 홍보용이 아니라 그냥 하고 싶다며 챌린지 영상을 찍자고 하자, 흔쾌히 동조해 주었다. 처음에는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금세 얼굴이 풀리며 즐거워하며 촬영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장면에서도 마찬가지로 피로보다 멤버에게서 힘을 얻는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멤버들과의 관계성이 짙어지는게 보일수록, 처음에 팀 중임에 대해 걱정 어린 시선으로만 바라보았던 나의 생각이, 점점 소속된 팀이 많은 것은 축복이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는 남들보다 두세 배 힘들겠지만, 동시에 두 세배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주변의 멤버들이 좋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에 감사하고 그들에게 늘 진심으로 대한다. 또한 자신 역시도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 어린 시절에 만나 너무 어리고 성격이 달라서 갈등도 많았다고 하지만 어느새 그는 멤버들을 힘든 연예계에서 함께 헤쳐가는 전우이자, 기쁜 일에 누구보다 같이 기뻐하고 힘들 땐 힘이 되어주는 친구와 가족 같은 존재로 받아들였다. 서로에게 자극과 격려를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해온 관계가, 결국 그가 나아가도록 하는 가장 큰 힘이자 원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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