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그의 팬들
아이돌은 본질적으로 보이지 않는 가치를 먼저 ‘주는’ 존재다. 그것이 외모든, 실력이든, 아니면 다른 무엇이든 간에, 대중이 환호하고 감동할 만한 무언가를 전해야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사랑받는 모든 아이돌이 무언가를 먼저 주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대부분 기쁨이나 위로이다. 마크 역시 팬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끊임없이 채워줘왔다.
가끔 예상치 못하게 특이한 말이나 유머러스한 말, 그리고 언제나 잘 웃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또한 성숙한 멘탈과 사고방식, 섬세한 그만의 노래와 가사를 통해서도 그동안 팬들에게 너무나 큰 위로를 전달해왔다. 하지만 그 외에도 그가 준 가치는 너무나도 크고 다양하다. 이번 챕터에서는 많은 팬들에게 공통적으로 전달한 대표적인 두 가지 가치만 다루고자 한다.
첫번째는 팬들이 일상에서 나아갈 힘을 준다는 것이다. 마크 팬들 사이에서는 “마크의 반만큼만 열심히 살자”하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그의 태도와 행동이 팬들의 일상에 영향을 준다. 이런 공통 인식은 단순히 덕질을 시간이나 경제적 소비로만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팬들이 건강한 일상을 영위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열심히 살아가는 그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가 자극제가 되어 팬들은 마크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발전적인 자세를 갖게 되는 것이다.
마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팬들에게 응원을 전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는 체력적으로 고된 스케줄 속에서 밤하늘의 달이나 낮의 푸른 하늘을 보며 큰 힘을 얻는다. 그런 모습이 여태까지 여러 컨텐츠를 통해 포착되었는데, 본인에게 가장 힘을 주는 방식이라서 그런지 하늘이나 달이 예쁜 날이면 어김없이 예쁘게 사진을 찍어 팬들에게 공유한다. 사실 나는 예쁜 하늘을 봐도 딱히 감흥이 없었지만, 언제부턴가 하늘을 많이 바라보게 되었고, 자연스레 떠오르는 마크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하늘 자체보다도, 그것을 보고 감탄하는 마크의 모습이 조금 더 예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소통 앱이나 라이브 방송, 팬사인회에서 팬들에게 직접적으로 전하는 응원의 말 또한 그 어떠한 격려보다도 큰 힘이 된다. 실제로 그의 말은 시간이 흘러도 팬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리포스트되며,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것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고 힘을 얻는다.
두번째는 팬들에게 준 변치 않는 믿음이다. 그가 믿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팬들에게도 꽤 두터운 믿음을 주어왔다. 첫 솔로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티저와 선공개곡이 하나씩 공개될 때 팬들의 반응을 같이 확인하며 떨었던 순간, 그때 깨달았던 것이 마크를 향한 팬들의 굳건한 믿음이었다. 이미 마크는 그간 데뷔 후부터 솔로 데뷔 전까지의 활동들로 팬들에게 믿음을 주어왔고 그 믿음은 생각보다도 굳건하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가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매순간을 살아왔는지를 봐왔기 때문에, 팬들은 그가 이번에도 진심을 다해 준비했으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 믿음은 완벽함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그가 항상 보여준 진정성과 열정을 믿는 것이다. 그렇기에 솔로 앨범 준비의 전 과정을 직접 지켜보지 못했더라도, 팬들은 그의 한결 같은 마음과 태도를 알고 있기에 무엇을 내놓더라도 응원하고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그에게 많은 것을 받은 팬들은 자연스럽게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게 된다. 작게는 노래를 듣거나 영상을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크게는 파티를 열거나 각종 이벤트를 기획하며 적극적인 팬 활동으로 그를 홍보하고 응원을 보낸다. 이런 팬들의 반응을 하나하나 다 살펴본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작든 크든 모두 감동이에요. 예를 들면 필리핀의 한 팬클럽은 유명한 베뉴를 하나 빌려 제 생일 파티를 하고, 미국의 팬들은 맨해튼 브로드웨이 타임스퀘어의 빌보드 하나에 제 생일 축하 광고 영상을 띄워주기도 했고요. 아까 기자님이 얘기한 것과 비슷하게, 저와 어떻게 보면 남으로 지나쳤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 제 팬으로 진심을 다해 나를 사랑해준다는 건 정말 큰 행복이죠.”
마크는 팬의 존재 자체도 자신과 연결하여 생각하며, 단순히 ‘남’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데뷔 10년차인 지금까지도 팬들이 보내주는 사랑에 대해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언제나 감사함을 느끼고 또 이를 표현한다. 그는 팬들을 자신의 여정을 함께하는, 진심으로 감사한 존재로 여긴다. 또한 열심히 하고 열정적인 자신의 태도에는 자부심을 드러내지만, 그 외의 기본적인 태도는 항상 겸손함으로 유지한다. 나는 그 점을 특히 좋아한다.
그의 겸손함은 ‘모든 성취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그래서 서툴더라도 팬들을 더 잘 이해하고 다가가려는 노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2025년 그의 생일을 맞아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그는 “이렇게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보니 팬사인회 같은 데서 팬분들이 케이크를 준비할 때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라며, 팬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대목은 “뭔가를 처음 할 때는 어려워하고 센스 있게 금방 해내는 스타일은 못 돼요.”라고 말했던 그의 인터뷰 를 떠올리게 했다. 실제로 그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아는 스타일은 아니기에 서투른 면모를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팬들은 그것을 안타까워하거나 비난하기보다 그만의 귀여운 매력으로 받아들인다. 왜냐하면 그는 ‘배우려는 자세’를 늘 잃지 않기 때문이다. 모른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 변명이나 핑계가 아니라, 배움의 가능성이 된다. 그래서 반드시 다음에는 배워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팬들은 그 과정 역시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들었던 것 중 가장 힘이 된 말을 묻는 인터뷰 질문에서, 그는 이렇게 답했다: “마크가 하고 싶은 걸 했으면 좋겠다는 말. 마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마크가 뭘 하든 응원할 준비가 돼 있으니 팬들이 이걸 좋아할까 아닐까조차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는데, 듣고 나니 알겠더라고요. 내가 이런 말을 진짜 듣고 싶어 했다는걸. 저는 팬 사인회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나는 마크에게 힘을 받는 만큼 나도 마크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자주 생각한다. 곁에서 지켜보며 실제로 그런 순간들을 여러 번 목격해왔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응원이 어느 한 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건강한 관계라는 점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팬들과 응원을 주고 받는 것에서 더 나아가, 마크는 받은 사랑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더욱 잘하려는 동기로 뻗어나간다. 2024년 12월, 뉴욕에서는 마크 ‘닮은 꼴 대회’가 열렸다. 팬덤이 연 것으로 추측되는 이 대회가 특별해진 것은 진짜 마크가 등장하면서부터였다. 그는 스케줄 도중 틈을 내 머리 자르고 염색한 새로운 모습으로 깜짝 등장했는데, 이는 오로지 팬들을 위한 진정한 깜짝 선물이었기에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이어 2025년, 그는 생일을 맞아 라이브 방송과 이벤트를 기획했다.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 뒤의 생일이라 더 큰 행복을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담긴 큰 규모의 이벤트였다. 생일 당일에는 스케줄 때문에 해외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그는 생일 며칠 전 정성스럽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고, 방송 이후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장품을 숨겨두고 팬들이 찾아갈 수 있는 이벤트를 열었다. 그는 한 물건을 오래 사용하기로 유명하고, 그 물건에 애정을 담아 글을 쓸 만큼 소중히 여긴다. 오래 사용해서 팬들에게도 익숙한 안경, 아버지가 선물해주신 지갑 등 그의 의미 깊은 물건들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것들을 놓아주고 팬들에게 전했다.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팬들이 그 과정을 함께 즐기고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든 이벤트였다. 그리고 이런 방식은 마크란 사람을 잘 보여준다. 그는 받은 사랑을 더 크게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을 낭만적인 이벤트로 풀어내며, 그 안에 진정성을 담았다.
그래서 나는 그가 ‘낭만을 아는 사람’이라고 느낀다. 수고스럽더라도 팬들을 위해 직접 의미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그 과정 또한 함께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내가 직접 그 자리에 있지 못했더라도, 그 서프라이즈가 전해주는 감동은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는 낭만으로 포장한 그만의 진정성을 내놓는다. 그게 그대로 팬들에게 전해져 감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한 인터뷰 에서는 아무도 모를 만한 사실에 대한 대답으로, “I hope I’m wrong but I don’t think my fans know how much I actually think of them. Other than that, I’m pretty sure they know everything about me.”라고 대답했다. 그의 대답에는 믿음, 확신, 그리고 투명함이 담겨 있었다. 자신을 팬들에게 모두 내보이고 있다는 믿음, 팬들도 다 알 거라는 확신과 팬들의 생각보다도 더 팬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고백은 ‘낭만으로 포장한 그의 진정성’을 잘 보여준다. 스윗한 말 이면에는 그의 담백한 진심이 들어있는 것이고, 그것이 팬들의 마음을 울린다.
그는 진심을 다해 그가 전달할 수 있는 가치를 먼저 주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많은 가치를 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 과정은 때로는 서툴기도, 때로는 낭만적인 방식으로 드러나기도 하지만, 팬들이 주는 사랑과 에너지를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고 언제나 진심으로 대한다는 사실만은 변함없다. 그는 받은 사랑에 대해 깊이 감사하며, 그것을 더 나아가는 동력으로 재생산해낸다. 그렇게 팬과의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상호보완적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 그래서 나는 그의 팬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인생의 특별한 치트키이자 부스터를 가진 것처럼 느낀다. 실제로 많은 부분에서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그 또한 팬들 덕분에 그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