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그의 원동력

4-4. 그의 신 (God)

by 이랑Yirang

그는 모태 기독교 신앙인이다. 밥 먹기 전 식전기도를 하고, 수상 소감에서 신에게 감사를 전하며, 무대에 오르기 전 같은 신앙을 가진 멤버들과 함께 기도하는 모습 등은 이미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또한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아버지가 찬양 인도를, 어머니가 피아노 연주를 하는 환경 속에서 자라, 음악과 종교는 그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결고리가 되었다. 한국 가수들이 종교적 언급에 조심스러운 편인 가운데, 마크는 그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신앙이 삶의 큰 축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는다.


실제로 한 인터뷰에서 “제 많은 부분이 넓게 봤을 때 종교적 면모와 연결되기는 하죠.” 라고 말했고, 또 다른 자리에서는 “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두 가지는 종교와 음악이었다 (2 of the biggest things that really influenced on how I should shape my life was religion and music. )”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이는 그가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나가고 삶을 이루는 방식을 정립하는데 종교가 큰 역할을 해온 사실을 드러낸다.


그의 신앙을 이해하려면, 나의 종교적 배경을 함께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영향으로 성당을 다녔기에 가끔 간절할 때 기도하는 습관이 남아있고, 유학 시절에는 친구를 따라 교회를 다닌 적도 있었지만, 내게 종교는 큰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았기에 결국 나는 무종교를 택했다. 그렇기에 종교인들이 종교에 대해 깊이 이야기할 때 나는 종종 심리적 이질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마크를 보면서, 그의 신앙이 삶을 지탱하는 중심이자 가치관의 근간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제야 내가 마크에게 기대는 마음과 신이 마크에게 하는 역할이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게 마크가 삶의 방향과 마음을 잡아주는 존재인 것처럼, 마크에게는 신이 그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게 된 것이다. 그의 신앙은 단순히 의례나 형식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삶과 가치관을 지탱하는 중심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자신이 믿는 가치를 따라 꾸준히 살아왔다. 흔들림 없이 걸어온 길의 뿌리에는 종교적 믿음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사함, 겸손함, 진정성 같은 태도도 신앙에서부터 나온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Eric Nam의 증언이다. 한 컨텐츠 에서 호스트 에릭남은 2016년 MAMA 시상식에서 마크의 첫인상을 회상하며, 수상 소감에서 그가 믿음과 신을 언급한 장면을 인상 깊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마크의 발언에 대해 "I was so moved by that, because that is a big testament to values and whatever it is that you believe in—whatever religion it is." 라고 전했다. 단순히 종교적 발언 때문이 아니라 마크의 가치관과 신념이 진정성 있게 드러났다는 점에서 감명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마크 본인도 한 컨텐츠에서 "앞으로 살아가는 방식도, 앨범을 낼 때도 성공은 하려고 하겠지만 결과는 하나님께 맡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최선을 다해내면서도 겸손함을 유지하는 태도와 결과에만 집착하지 않는 태도에도 그의 신앙적 믿음이 따랐다. 이처럼 나는 마크의 신앙을 통해, 한 사람이 어떻게 꾸준히 자신이 믿는 바대로 삶 속에서 실천해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겸손함과 감사, 꾸준함 같은 태도로 이어지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종교의 틀을 넘어서, 한 사람이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자신이 가진 신념을 어떻게 실천해나가는지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기에 팬으로서 나에게도 큰 울림과 귀감이 된다.



그의 신앙은 삶에만 머무르지 않고 음악에도 배어 있었다. 그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두 가지-음악과 종교-가 그의 자전적 앨범에 연결되어 나타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가장 색채가 두드러지는 <Too Much> 라는 그의 솔로곡에서 그는 신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듯한 가사와 가스펠을 연상케하는 리듬으로 자신의 믿음을 음악적으로 표현했다. 그런 순간마다 나는 음악이 단순한 취향을 넘어, 누군가의 신념과 세계관을 담아낼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실감했다. 팬으로서 그의 음악을 감상하며 자연스럽게 나의 음악적 스펙트럼 또한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마크를 지지하면서 그의 종교까지 따라 지지할 수는 없지만, 그 믿음에 따라 굳건하게 살아가는 그의 모습만은 지지할 수 있다. 그가 지금의 그가 되어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가치관의 중심에 종교가 있기에, 팬으로서 나는 그것을 이해하고 존중한다.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태도로 꾸준히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 그리고 힘들 때 의지할 존재가 있었다는 사실에서 팬으로서 감사함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렇게 볼 때, 마크에게 신은 단순한 신앙 대상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근원적 원동력, 곧 궁극적 에너지의 근원이다. 종교적 신념을 떠나, 그가 신에게서 얻는 힘과 방향성은 그만의 삶의 나침반이다.



여태까지 총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그를 나아가게 하는 힘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는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워하는 면이 있음에도, 일상 속 자연스러운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얻는 에너지가 크고, 그것이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어왔다. 그의 원동력에는 언제나 그의 진심이 200% 묻어난다. 음악을 포함해서, 그가 아끼고 사랑하는 존재들을 대하는 방식에서도 그 진심이 드러난다. 그는 사랑과 사람을 중시하며, 배려와 애정으로 관계를 우선시한다.


그는 진심으로 애정을 주는 기쁨을 아는 사람이다. 특히 그의 진심이 꾸준하다는 게 가장 좋다. 언제 어느 컨텐츠를 봐도 그의 꾹 눌러쓴 진심은 드러난다. 팬들에게 보내는 생일 편지, 멤버들에게 n주년마다 쓰는 편지 등 10년차가 된 지금까지도 그는 언제나 자기의 마음을 전할 자리가 있을 때마다, 마치 그것이 세상에서 마지막 기회인 것처럼 진심을 담는다. 나는 언제나 바란다. 그가 세상에게 다정한 만큼, 그만큼 세상도 그에게 다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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