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그들의 세계관 (스토리텔링)
ENHYPEN (엔하이픈)은 2020년 빅히트에서 주관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I-LAND를 통해 데뷔한 7인조 보이그룹이다. 대규모 투자가 들어갔지만 정작 티브이 시청률은 0퍼센트 대인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반응이 뜨거웠다고 주최측이 주장한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딩 상위에 오르고, 그리고 무려 178개국에서 시청자 투표를 해주었다고 한다. 하긴 10대들이 티브이보다는 모바일로 많이 시청하니까..
데뷔 앨범 ‘BORDER : DAY ONE’은 총 6곡으로 15분 길이의 미니앨범이다. 나는 I-LAND를 보지 않아서 멤버들의 특징을 잘 모르는데, 일단 빅히트 유튜브 채널에 뮤비가 뜬 걸 보고 그들의 앨범을 한번 들어보기로 했다.
데뷔 앨범 첫인상
심심하다. 멤버가 7명이나 되는데 랩 하는 멤버도 없이 전원 보컬이다. 그것도 마치 한 사람이 부르는 것처럼 목소리가 엇비슷하다. 멤버들 음색이 서로 변별력이 없는 듯~
하지만 장점도 있다. 우선 듣기에 편안하다. 보통 아이돌 음악이라고 하면 요란하고 귀 아프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 그룹은 정말 소란스럽지 않고 유려하다. 그리고 곡들이 왠지 다 비슷비슷한 분위기다. 이질감 없이 잘 연결되어 있어 매끄러운 느낌을 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무드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 같았다. 왠지 문학적인 느낌이 난다..
영어 내레이션으로 된 인트로와 아웃트로가 심상치 않다. 인트로는 심오하면서도 벅찬 느낌을 주며 소년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였음을 알린다. 마지막 트랙은 어린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나오며 괴물이 나올 듯한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마치 일곱 소년이 앞으로 겪게 될 고난을 예고하는 듯하다.
세계관 궁예
일단 내가 앨범을 듣고 연상되는 스토리는 이러하다. 일곱 소년들이 우주를 탐험하다가 우주공간에 떠 있는 큰 성을 발견한다. 그 성에는 악마가 있고 이제 소년들이 괴물과 싸우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너무 식상한가? ㅋㅋ)
그들의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그들의 세계관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위버스 매거진에서 엔하이픈을 검색해 보았더니,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많이 차용했다고 나오네.. 글쎄 뭔가 고전적인 느낌이 난다 했더니, 역시나 빅히트는 배운 변태다. 그리고 앨범 커버는 한 줄의 경계선이라고 함. 경계선을 넘어 다른 세상에 들어서면서 모험담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에는 다음 컴백의 테마가 ‘가면무도회’라는 궁예가 있다. 이번 아웃트로가 ‘뱀파이어 가면무도회’, ‘오페라의 유령’을 오마주 했고 또 마마 무대에서 스포 된 편지에서 ‘삶과 죽음이 뒤섞이고 전복된 카니발’이 언급되기 때문이다. (이게 맞는 듯!! 대박!)
요즘 아이돌 그룹은 저마다 세계관을 갖고 있다. 초능력, 아바타, 별자리, 꿈, 해적왕, 게임 등 상상할 수 있는 컨셉은 다 나온다. 이제는 너무 흔하다 흔해~ 솔직히 BTS 세계관을 빼면 딱히 관심 가는 세계관이 없다. 근데 이번 엔하이픈의 세계관은 좀 궁금해진다. 관심이 간다. 왠지 흥미진진할 것 같다! 빅히트 특유의 신비하고 어두운 세계관 이 펼쳐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