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가족은 포기하기 않는다
3화 <가족 편>
주관적인 감상평
"왈칵 눈물이 쏟아질 뻔"
<콩트가 시작된다> 홍보차 멤버들이 샤베쿠리에 나왔을 때 그들이 말하길 아리무라 카스미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녀만의 분위기, 장르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동년배이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이 있다고. 3화에서 그걸 충분히 보여준 듯하다.
신흥 종교에 빠진 형을 찾으러 간 동생을 다룬 '기적의 물' 콩트를 선보이는 마쿠베스. 그러면서 형제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콩트는 하루토가 자신의 형과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었다.
(* 신흥종교에 빠진 형을 연기한 타이가의 연기가 일품 )
하루토의 형은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만능으로 집안의 자랑이었다. 일찍 결혼하고 집도 장만해 누구나가 부러워할 것 같은 삶을 산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은 알 수 없는 '물'을 건네고, 그 물의 효능을 맹신하며 점점 신흥 종교에 빠져든다. 결국 회사도 짤리고 이혼도 하고 부모님 집에서 은둔형 외톨이로 몇 년째 살고 있었다. 마쿠베스를 누구보다 응원하고, 결혼식 피로연에서 공연도 해 달라고 할 정도로 동생의 꿈을 응원한 형이었다.
하루토와 준페이, 슌타는 해체 이야기를 하던 중 매니저가 만류했다는 말을 듣고 슬슬 해체를 미루는 것도 생각하게 되면서 각자 본가를 방문한다. 하루토는 부모님에게서 마쿠베스 해체 소식을 듣고 형이 난리를 쳤다는 얘기를 듣고, 형 때문이 아니라고 닫힌 방문으로 말을 건넨다.
본가에서 돌아와 슌타와 형의 이야기를 하던 중 슌타는 지금 전화를 해보라고 한다. 어차피 받지 않을 거라고 하자 슌타는 "전화를 받지 않더라도 부재중 전화는 '너를 걱정하고 있다'는 증표이야."라고 말한다.
슌타는 리호코의 동생 츠무기와 친해지면서 리호코에 대해 물어보는데, 츠무기는 언니가 바르게만 살아오고 일탈이란 걸 해 본 적인 없는 사람인데, 왜 한달을 넘게 폐인처럼 살아왔는지 모르겠으며 묻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돌아온 리호코는 슌타와 츠무기가 타코야키 파티를 열자며 다른 멤버를 부른 것을 알고 당황해한다. 그렇게 다섯이 모여 타코야키 파티를 벌이는데, 그때 리호코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남자친구 있냐?" "없다." "없는지 얼마나 됐냐?"는 가벼운 질문에 무심히 이야기를 시작한 리호코.
리호코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는데, 부서에서 거래처와 문제가 생기자 연관이 없었음에도 자신이 도울 수 있는 걸 하던 중 점점 문제의 중심에 자신이 서게 되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은 하나둘 손을 떼면서 리호코가 책임을 지게 되었고 결국 어떻게든 문제는 해결되었다고 한다. 그때 6개월 정도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결혼 이야기가 나와서 정말 열심히 결혼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고 말하며 배신했다고 했다. 회사일, 남자친구와의 일에 상실감을 느끼고 회사를 그만두고 한달 이상을 집에서 꼼짝을 못했다고.
리호코는 주르르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부탁을 받으면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야. 그런데 말이야, 내가 열심히 노력을 한 게 잘못이었는지, 그 노력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는지, 알 수가 없게 되어 버렸어. 그래서 뭔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 두려워."
언니가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엄마 전화를 받고 동생 츠무기가 함께 살면서 먹이고 씻기고 곁에 있어 준 것이었다. 무심히 이야기를 시작하며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카스미를 보면서 나도 눈물이 날 뻔했다.
그날 밤 츠무기는 리호코에게 왜 '기적의 물'편 콩트를 제일 좋아하냐고 묻는다. 그러자 리호코는 신흥종교에 빠진 형을 동생이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구하려고 하는 게 너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생을 보고 환하게 웃는다.
며칠 뒤 집으로 향하는 하루토에게 형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더운 물에 목욕을 하고 수염을 자른 형은 하루토에게 "부모를 안심시키는 건 장남이 할 일이야. 너는 니가 하고 싶은 걸 해. 재혼할 때도 피로연에서 콩트를 부탁한다."라고 말을 건넨다. 가족들이 모두 자신을 걱정하고 있음을 알고 다시 세상으로 나갈 용기를 낸 것이다. 형의 용기는 하루토에게 또 얼마나 큰 힘이 되었을까.
나의 노력이 인정받지 못하는 순간,
세상에서 혼자뿐이라고 느끼는 순간은 살면서 누구나 겪을 것이다.
그때의 좌절감도 가족, 혹은 친구, 누군가의 위로와 걱정으로 이겨내고 또 용기를 내며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1시간도 되지 않는 짧은 드라마 한 편에 이렇게 짜임새 있게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까?
웃음과 눈물, 감동까지 훌륭한 3화였다.
- 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