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으로>#1 담쟁이발자국

by 오홍
공시사 4월 모바일.jpg 요녕석에 전각 ⓒ 오홍



담쟁이는

아무도 오르지 못한

수직 벽에

묵묵히 올랐음을

발자국으로 남긴다.


한 걸음 한 걸음

더딘 걸음으로

수직 벽을 오르다.





전각 이야기


네모난 돌 안에서 가로획과 세로획, 동그라미로

글자를 만들고 돌을 파내면서 글자를 다듬어 간다.

꾹꾹 벽에 남긴 담쟁이 발자국이 단단하면서도 귀여워

자음과 모음에 단정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을 담았다.

회색 담벼락에 꾹 도장을 눌러 찍은 것마냥

담쟁이 발자국과 잘 어우러진다.


- 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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