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콩트가 시작된다> 4화

4화 유기묘, 집으로

by 오홍

4화 <유기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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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감상평

"가슴에 콕 박히는 선생님의 한 마디"



유기묘 콩트를 선보이는 마쿠베스. 유일하게 하루토가 아닌 슌타가 각본을 쓴 콩트이다.

고등학교 시절 슌타는 대학 진학 대신 프로 게이머가 되겠다고 했고, 엄마는 인정할 수 없다고 강경하게 나왔다. 결국 슌타는 프로게이머가 되고 어머니와는 인연을 끊었다. 그런데 2년 전 갑자기 셋이 살던 집으로 찾아온 슌타의 엄마는 하루토, 준페이와 식사를 하는데, 자신이 슌타에게 너무 가혹했다며 후회를 하지만 결국 슌타를 만나지는 못한다.

여전히 연락을 하지 않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엄마로부터 계속 걸려오는 전화. 하루토가 대신 받으니 슌타의 엄마는 건강 악화로 오늘내일 하는 상황이라고. 그럼에도 엄마를 만나러 가지 않겠다며 청소기를 돌리며 딴짓을 하는 슌타. 결국 츠구미의 설득으로 병원으로 향하고, 겨우 의식이 남아 있는 엄마에게 당신을 용서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만 더 주지 그랬냐며 눈물을 흘린다.


한편 마쿠베스의 해산을 앞두고 고등학교 시절 자신들에게 콩트를 해 보라고 등을 밀어준 마카베 선생님을 만난 준페이. 그러면서 마쿠베스라고 이름을 짓게 된 경위가 나온다. 팀 명을 정하지 못하던 중 나츠미가 '마카베의 학생들'이라는 의미를 담아 마카베'스-> 마쿠베스(맥베스)라고 짓게 된 것이다. 그때 마카베 선생님은 학생들의 편에서 친구처럼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뜻대로 해 보라고 용기를 주었다.

마카베 선생님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친구처럼 조언을 해 주는 존재였다. 그런 마카베 선생님에게 '매니저도 말리고, 해산에 대해서 고민 중인데, 계속 하는 게 좋을지, 그만두는 게 좋을지 조언을 해 달라'고 했다.

그때 마카베 선생님은 단칼에 '해산하라'고 말하고 잠시 정적이 감돈 뒤 웃음을 터뜨리는 하루토와 준페이.

당연히 자신들의 편이 되어 줄 거라 생각했던 마카베 선생님이었는데,

한치의 고민도 없이 해산하라는 말에 너무 어이가 없었던 거다.

한참을 웃고 이유가 뭐냐고 묻자 마카베 선생님의 말이 가슴을 찌른다.


"18살부터 28살까지, 해 볼만큼 해 봤잖아. 앞으로 10년은 너희가 겪은 10년보다 더 힘들 거다."


마쿠베스가 유명해질 것 같냐, 먹고 살 수 있냐, 이런 현실적인 말이 아니라,

나이가 들고, 가족들 혹은 사회에서 더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

자신과의 싸움도 더 힘들어질 제자들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었다.

때로 어려서 용서되는 것들이 있었음을 느낄 때가 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더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일 수도.

젊은 혈기와 패기가 안정적인 직장, 수입, 집, 차보다 인정받는 시기가 지나면

사람들은 혀를 찬다. 아직도 그러고 있냐고.

그래서 더더욱 마쿠베스를 응원하게 된다.

10년 만에, 20년 만에 빛을 보는 연기자들도 있지 않은가.

아주 희박한 확률이지만, 빛을 보지 못한 채로 나이가 들어도 재미있게 살았으니 된 거 아닐까.

그리고, 필시 미약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빛나고 있는 존재가 될 터이다.

- 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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