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콩트가 시작된다> 5화

5화 노력과 보상

by 오홍

5화 <노력과 보상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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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감상평

"노력에 꼭 보상이 따르는 건 아니지만"



이번 화 콩트는 가라오케에서 시작된다. 중년 커플에게 시간이 다 되었다고 연장을 할 거냐 말 거냐고 묻는 점원의 이야기. 이 이야기는 마쿠베스를 계속할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과도 같다.


마쿠베스를 해산하지 않는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는데, 귀가 얇은 준페이는 마카베 선생님의 '해산하라'는 말에 다시금 고민에 빠진다. 그러던 중 알바를 하는 마작 가게에 동창이 찾아오고, 함께 온 일행에게 '콩트 한다며?' '개인기 한번 해 봐라'는 식의 대접을 받자 결국 무너지고 만다.

그때 하루토는 매니저를 통해 보수가 괜찮은 일이 들어왔으니 의뢰자를 한번 만나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의뢰자는 고등학교 친구로 준페이의 여자친구인 나츠미의 전 남자친구였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잘 나가던 친구는 어엿한 회사 사장이 되어 있었다. 다른 친구들에게 알리지 않고 의뢰자를 만나러 간 하루토. 그 친구는 여전히 콩트를 하는 세 사람이 너무 좋아보이고, 자신에게도 많은 동기 부여가 되었다고 하면서 힘이 되어 주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하루토는 준페이가 아직도 신경쓰고 있는데, 일을 맡기가 조심스럽다고 한다. 그러자 친구는 "아직도 신경 쓰냐? 나는 결혼도 했다. 니들은 고등학생 시절에서 멈춰 있는 거 아냐?"라고 말한다. 그 말에 악의는 없었지만 하루토는 동등하지 않은 위치에서 도움을 준다는 건 동정이라며 일을 거절한다. 나중에 그 일을 알게 된 준페이와는 큰 싸움을 하고 결국 세 사람은 원래 계획대로 해산하기로 매니저에게도 통보한다. 더 이상 즐겁지 않다면 그만두는 게 맞다고.


한편 리호코의 동생 츠무기는 고등학교 시절 야구부 매니저 일을 누구보다 즐거워하며 열심히 했지만 자연스럽게 매니저를 그만둔 뒤로 뭘 해야 할지 모른 채로 졸업을 해 버려 대학도 진학하지 않고 알바를 전전하다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술집에서 일에 찌든 아저씨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은 힘든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츠무기의 성격과도 잘 맞아서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 리호코도 츠무기도 진정으로 바라는 일을 한다기보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리호코가 알바를 하던 레스토랑 정식 사원 지원 권유를 받자 츠무기도 집을 얻어 독립하기로 한다. '변화를 주지 않으면 결국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일단 변화를 줘 보기로.

마쿠베스 해산을 다시 확정한 뒤 하루토는 리호코에게 정식으로 해산하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그러면서 콩트를 하는 게 즐겁긴 했지만 이 정도 했으면 보상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자 리호코는 그 보상이 꼭 바로 따라오지는 않더라도 언젠가 찾아올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고교시절 화훼부 부장을 하면서 전국 대회 우승을 목표로 했는데 3등에 그치고 말았다고 한다. 그때는 우승 말고는 의미가 없어 좌절하고 꽃과도 멀어졌는데, 얼마 전 레스토랑에 온 아주머니가 꽃 이름을 물어보았다고 한다. 그때 저도 모르게 꽃 이름이 술술 나왔는데, 가게를 나가면서 아주머니들이 꽃에 대해 설명해 주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자 그 말에 감동하며 '아, 고등학교 시절 나의 노력이 이제야 보상을 받는 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리호코는 마쿠베스를 해 온 10년, 지금 당장 보상이 없다 생각할지라도 언제 어떤 식으로든 보상 받을 것이라고 하루토를 응원한다.

누구가 힘든 순간을 견디고, 노력하면서 아무리 그 순간을 즐기더라도

아주 작은 보상이라도 바라게 될 것이다.

그저 노력하면서 얻는 만족감만으로는 어느 순간 큰 벽과 마주하게 될 것이고,

결국 벽 앞에서 좌절하게 되겠지.

보상이란 그 벽에 난 작은 틈일지 모른다.

햇살이 비쳐들고, 점점 틈이 커져서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다시 콩트로 돌아와 점원이 연장할 거라고 묻고, 사실 오늘 가라오케 마지막 영업일이며, 당신들이 마지막 손님이라고 말한다. 커플은 어머 저런, 안 됐다는 반응은 보이지만 점원은 오히려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쭉 그만두고 싶었다고, 홀가분하다고 말한다.

그만두는 것은 꼭 실패나 안쓰러움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 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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