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녹지 않은 늦은 겨울,
목련은 꽃을 피울 준비를 합니다.
언 땅이 녹을 무렵이면
땅속의 씨앗들도 싹을 틔울 준비를 하겠지요.
작은 씨앗에는 얼마나 많은,
아직 틔우지 않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누구나 마음속에 이름 모를 씨앗 여러 개가
굴러다니고 있을 터입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씨앗을 꺼내
물을 줄 때입니다.
전각 이야기
길쭉한 돌을 씨앗 모양으로 가장자리를 다듬고,
씨앗 속에 '씨앗'이라는 글자를 양각으로 새겼다.
테두리까지 가득찬 글자는 단단하면서도 덜 다듬어진 형태라
당장이라도 껍질을 깨고 나올 것처럼 보인다.
이름 모를 몇 가지 씨앗 모양을 새기고 거친 종이에 찍으면
인주가 덜 묻어 표면이 질감이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여린 싹의 느낌을 세필 붓으로 써서 전각 작품과 어울리는
캘리그래피로 조화를 살렸다.
- 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