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콩트가 시작된다> 7화

7화 무인도편

by 오홍

7화 <무인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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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감상평

"가구를 고르듯 가벼운 마음으로"



콩트가 시작되고 무인도에서 눈을 뜬 세 사람. 무인도에 필요한 것으로 하루토는 라이터, 준페이는 필요 없음, 슌타는 국어사전을 골랐다고 한다. 왜 책 따위를 골랐냐고 하자 계속 읽어도 질리지 않고, 희망적인 말을 발견할 수도 있어서라나.


슌타는 마쿠베스가 해체하면 차도 팔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중고차 판매장을 방문한 뒤 마쿠베스 마지막 지방 공연을 한 다음 날 팔기로 한다. 세 사람은 마지막으로 일부러 차박을 하면서 그동안의 추억 이야기를 한다. 순간 슌타가 클락션을 울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이렇게 클락션을 울릴 일이 없었던 것 같아 마지막으로 듣고 싶었다고.


다음 날 중고차 판매장에 차를 두고 떠나기 전 세 사람은 세차를 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추억 이야기를 하고, 물장난을 치고 웃음을 터트리는데, 갑자기 하루토가 눈물을 흘린다. 이 차는 제4의 마쿠베스 멤버이지 않냐고, 마치 살아있는 것 같지 않냐고. 슌타는 폐차가 아니라 이 차의 매력을 알아줄 또 다른 사람을 만날 거라고 위로한다. 그대로 차를 타고 다녀도 되겠지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결단이 아니었을까 싶다.


리호코의 동생 츠구미는 독립을 위한 준비를 하나씩 해 나가고, 준페이의 여자친구 나츠미는 리호코에게 취업 에이전트를 소개해 준다. 하지만 리호코는 결심이 서지 않는다. 그런 마음을 알았는지 나츠미는 자신이 소개했다고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면접을 봐도 별로 내키지 않으면 골라서 가겠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하라고. 마치 탁자나 의자를 고르는 것처럼 말이다. 이 말은 리호코에게 꼭 필요한 말이었을 듯하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곤란한 동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강한 책임감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리호코는 며칠 전 밤에 하루토에게 술주정한 일을 사과하러 오지만 하루토의 집을 찾지만 하루토는 괜히 거리를 둔다. 그러자 마쿠베스 지방 공연을 보러 갔다가 다시 하루토를 찾아간다. 그때 사실 자신도 면접 보러 가는 게 너무너무 무섭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겠다고 결심했으니 할 거라고 말한다.


츠구미는 슌타와 새집에 놓을 가구를 보러 다니면서 슌타에게 어느 소파가 더 좋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슌타는 자신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건 그렇다며 결국 말을 하지 않고 츠구미는 실망해서 며칠째 연락도 받지 않는다. 슌타는 츠구미 가게 동료에게서 너를 좋아하는 거라는 말을 듣고, 슌타 나름의 방식으로 화해를 청한다.

게임기에 순위에 따라 이름을 입력할 수 있는데 1~5위까지 영문으로 이어지게 S.B - O, L - F. A - A, C - . K 이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다. 앞글자만 읽으면 SOFA. BLACK. 프로게이머의 능력 낭비라고도 할 수 있는 화해법. 화해한 두 사람이 평소처럼 대화를 하며 가는데 갑자기 츠구미에게 키스를 하고는 자신도 놀라 '서프라이즈'라고 말하는 슌타. 모두에게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콩트의 마지막 장면에서 드디어 뗏목을 만들어서 섬을 떠나게 된 세 사람. 준페이는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하고, 슌타는 여전히 국어사전을 들고 단어를 찾고 읽어주기에 열심이다. 와카루(알다)의 다음 단어는 와카레(헤어짐)라나.


적당히 대충대충 사는 것도 필요하고,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사는 것도 필요하다.

최선을 다했을 때 보상받지 못한다고 슬퍼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그런 두려움이 생긴다면 좀 더 용기를 내서 가구를 고르듯 새로운 일에 나서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런 느낌 좋네, 이 회사 괜찮아 보이는데' 하는 마음으로.

막상 써 보니 불편할 수도, 힘들 수도 있지만 그러한 변화가 또 새로운 경험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지금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으로 살아도 좋지만,

바꿔야 하는데, 변화를 줘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든다면 리호코처럼 두려움을 누르고 한 발 나서 보자.

변화라는 건 언젠가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 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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