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콩트가 시작된다> 8화

8화 시작부터 겁내지 말고

by 오홍

8화 <패밀리 레스토랑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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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감상평

"사소한 계기로 변화는 찾아올지도"




8화는 매니저인 쿠스노키상의 시점이 많이 그려졌다.

그간 특별 출연인 줄 알았던 나카무라 토모야 군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연예인 매니지먼트에 다니는 쿠스노키가 마쿠베스의 매니저가 된 건 슌타가 일하는 이자카야에서 우연히 마쿠베스와 만난 이후였다. 개그맨은 담당하지 않았지만 마쿠베스의 매니저 일을 하면서 관계자들에게 머리를 숙이고, 에피소드 구성을 고민하는 등 정말 열심히 활동했지만, 눈에 띌 만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그러자 점점 지쳐가고 더는 노력하지 않은 채로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가 마쿠베스 덕후인 리호코를 만나 어느 순간부터 성과가 없는 콩트 팀을 자신이 먼저 포기해 버린 건 아닌가 다시 생각한다.


준페이는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열심히 머리를 숙이며 가게 홍보에 나서고, 발끈 할 법도 한 상황에도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온 방식을 자신에게도 알려달라. 모르는 걸 알려주면 열심히 하겠다"며 믿음직한 후계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한편 츠무기가 슌타와 사귄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리호코는 츠무기를 추궁하다가 싸움이 나고, 결국 이사 당일까지 풀지 못한 채로 자매는 냉전관계이다. 그러던 중 이삿날 아침 리호코는 하루토와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하루토가 면접 본 회사를 다닐 거냐고 묻자 그럴 것 같다고 말한다. 왜 그 회사에 다니기로 결심했냐니까, 이전에 다닌 회사와 관련 업종이기도 하지만 입구에 장식된 꽃 때문이었다고. 놀란 하루토가 그런 이유로 회사를 결정해도 되냐며 의아해하자, 그 꽃을 보는 순간 입구에 꽃을 놓을 정도로 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회사에 있다고 생각하면 왠지 마음이 든든해진다고 말한다. 뭔가 알 것도 같은 느낌.

회사를 다녀본 적이 없는 하루토였기에 리호코의 말이 의아하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 부담감을 내려놓고 새로운 일에 나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들었다.


츠무기도 이제 제대로 된 직장을 고민하던 차에 여전히 야구 매니저 추억을 놓지 못하고 있자, 연예인 매니저도 이름은 매니저니까 그런 걸 해 보라고 리호코가 말한다. 그때는 흘려 넘겼는데 우연히 가게에 온 쿠스노키에게 용기를 내어 명함을 받고 면접까지 보게 된다. 그리고 매니저로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마지막에 잘 챙겨 먹지 않는 리호코를 위해 반찬을 잔뜩 해 놓고 지금까지 고마웠다고 말하는 츠무기의 편지. 자신이 언니를 도운 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위로 받았음을 깨달았다고. 회사에서 큰 상처를 입고도 다시 세상으로 나서는 언니의 모습에 자신도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서로를 생각하는 자매의 깊은 정 때문에 눈물이 날 뻔했다.


각자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한 세 사람의 이야기와 그들을 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과 관련된 주변 인물들의 새로운 변화들.

끝을 향해 가면서 점차 차분히 정리되고 있어 초반의 재미는 덜해졌지만,

더욱 현실감이 느껴지면서 마치 나의 이야기, 내 주변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이제 단 2화만을 남겨 두고,

미련없이 이 드라마를 보낼 자신이 없다.



- 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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