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산에 올라
고개를 돌리니
오래전 뿌리내린 나무에서
할머니의 얼굴을 보았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벌어진 틈 사이로
엄마의 얼굴이,
내 얼굴이 있다.
전각 이야기
세월의 무게에 눌린 듯
깊이 패인 '주름살' 글자를 표현하려고
가로선의 굵기를 달리하며
주름의 느낌을 담았다.
세로 선을 짧게 하거나 얇게 표현하여
영 거슬리지 않도록 했다.
주름은 가로줄만 있는 것 같지만
주름 가득한 얼굴을 보면 깊은 가로선 사이로
점을 찍듯 세로선들이 있다.
고개를 옆으로 살짝 돌리면 오래된 아름드리나무에서도
똑 닮은 주름을 볼 수 있다.
- 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