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으로>#4 주름살

by 오홍
12.jpg 요녕석에 전각 ⓒ오홍



성미산에 올라

고개를 돌리니

오래전 뿌리내린 나무에서

할머니의 얼굴을 보았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벌어진 틈 사이로

엄마의 얼굴이,

내 얼굴이 있다.






전각 이야기


세월의 무게에 눌린 듯

깊이 패인 '주름살' 글자를 표현하려고

가로선의 굵기를 달리하며

주름의 느낌을 담았다.

세로 선을 짧게 하거나 얇게 표현하여

영 거슬리지 않도록 했다.

주름은 가로줄만 있는 것 같지만

주름 가득한 얼굴을 보면 깊은 가로선 사이로

점을 찍듯 세로선들이 있다.

고개를 옆으로 살짝 돌리면 오래된 아름드리나무에서도

똑 닮은 주름을 볼 수 있다.




- 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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