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재미없는 콩트같아도
10화 이사 편
마쿠베스의 마지막 라이브의 날이 다가왔다.
10년간 해온 마쿠베스는 어떤 의미였을까.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는 하루토.
마쿠베스를 하는 동안 준페이는 나츠미와 더욱 사랑을 키워나갔고,
슌타는 자신을 곁에서 지지해 주는 츠무기를 만나게 되었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마쿠베스는 어떤 의미일까?
하루토는 여전히 자신이 없고, 미래와 마주하는 게 조금은 두려운 모양이다.
세 사람을 지지하며 응원해 준 사람들이 가득찬, 마쿠베스의 마지막 공연장. 무사히 공연이 끝나고 슌타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꼬치집에서 뒤풀이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세 사람은 마지막으로 라면을 먹으면서 마쿠베스의 마지막을 정리한다. 항상 중요한 결정의 순간 라면을 먹은 다음 정한다는 일종의 룰이 있었던 것이다.
준페이와 슌타가 라면을 다 먹고 마쿠베스의 해산은 어느 시점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라이브 공연이 끝난 시점인지, 뒤풀이가 끝난 시점인지. 자신들은 늘 라면을 먹은 다음 중요한 결정을 했다며 아직 라면을 먹고 있던 하루토에게 시선을 돌린다. 마지막 국물을 마시고 침묵이 도는 자리. "아, 맛있었다."는 하루토의 한 마디에 일순 긴장감이 폭소로 바뀐다.
이삿짐을 정리하면서 서로 냉장고를 가져가겠다고 싸우다 가위바위보를 시작하는 세 사람. 각자의 트레이드마크인 주문(?)을 외우고 비장하게 가위바위보를 하는데, 결국 하루토의 승리. 승리의 주문을 외워야 끝나는데 하루토는 자꾸 눈물이 난다. 정신나간 듯한 비장의 주문을 몇 번이나 눈물을 훔치면서 외는 하루토.
'이제 이런 정신나간 가위바위보를 하는 일도 없겠구나.'
하는 하루토의 속마음과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순간이다.
얼마 뒤 주류판매점에서 열심히 일하는 준페이와 세계 여행에 나선 슌타, 하루토는 혼자 리호코가 일하는 레스토랑을 찾아 추억의 '메론소다'를 시킨다. 그날은 리호코의 마지막 알바날이었다.
늘 이야기를 나누던 벤치에서 하루토를 기다리던 리호코는 맥주 한 캔을 건네고, 자신에게 마쿠베스가 어떤 의미였는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야기해 준다.
세상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던 순간 자신을 위로해주고 삶의 활기가 되어 준 팀이라고.
마쿠베스는 해산할지 몰라도 공연 영상도 남아 있지만 팬들의 마음 속에는 영원히 남아 있을 거라고 말한다.
마지막 장면은 하루토가 정식 직업을 구한 것으로 마무리한다.
1화에서 물에 손을 대면 메론소다가 되어 수도공을 부르는데, 그 수도공 역할이 하루토였다.
그리고 10화에서 하루토는 수도공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바라던 하루토와 리호코의 연예는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고 끝나버렸지만,
청춘, 열정, 일, 직업 등 사회에 나서 이런저런 일을 겪는 청춘들의 모습을 리얼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린 드라마였다.
인생이 멀리서 볼 때 재미없는 콩트 같은 거였다고 해도,
그건 그걸로 좋지 않을까 하는 대사처럼,
다른 이의 잣대나 평가보다 스스로가 얼마나 그 인생(장면)에 충실했냐에 만족한다면 되지 않을까.
새로운 콩트가 다시 시작되고, 열광적인 반응을 얻지 못하더라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마음에 남을 수 있는 존재가 된 것만으로도 성공한 게 아닐지.
누구에게나 무모할 때가 있었을 것이다.
책임보다 선택이 앞섰을 때도 있었을 것이고,
그게 용서가 되던 시기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모든 것과 결별하게 되는 순간도 있었을 것이고.
어릴 때니까, 좋을 때다 싶은 순간, 그렇게 부러움의 눈길로 바라보는 청춘의 시기가
누구에게나 있었다. 그런 청춘의 순간은 여전히 빛나는 채로 추억으로 남아 있을 테니
재미없는 콩트 같은 인생이라도 또 새로운 일들에 한 걸음 나서보자.
안녕, 마쿠베스.
- 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