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의 밤
툭 건드리면 물속으로 고개를 떨굴 것처럼
버드나무 가지가 무성합니다.
하늘에 닿으려 고개를 쳐드는 나무들 사이
유독 버드나무만 땅으로 코를 처박을 기세힙니다.
홀로 고개 숙인 버드나무가 시선을 자꾸 붙잡습니다.
전각 이야기
무수히 다닌 길에서 이맘때 가장 무성한 버드나무를 보며
가지의 모양, 잎 모양을 살피고,
밑그림도 없이 잎 하나하나를 가지 위에 새겼다.
좀더 무성한 느낌을 주고 싶었으나
버드나무를 표현하는 것에 더 집중하기로.
거친 질감과 저마다 다른 선이
소나기가 내리는 저녁 무렵의 버드나무 같다.
- 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