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아니었다면 이것이었을 테고, 이게 아니었다면 그것이었을 것이다.
삶에서 도망가는 방법은 없다.
문제는 해결하지 않으면 종결되지 않는다. 살다 보면 종결할 수 없는 문제를 반드시 만난다.
마치 컨디션이 안 좋으면 반복되는 입가의 물집 같다.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내가 받아들였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입가의 물집은 나와 공존한다. 내 선택지라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 외엔 없다.
문제의 해결은 불가하고 증상에 대한 대처만 가능한 상태. 이 귀찮은 상태가 내 새로운 존재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의 일부가 아닌 것을 나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는 일은 쉽지 않다. 존재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존재의 변화가 쉬울 리가 없다.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그러니 삶은 어렵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는 것이다.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인생이란 어려운 것이다. 그것은 위대한 진리다. 가장 위대한 진리 중 하나다. 그것이 위대한 진리인 것은 우리가 일단 그 진리를 진정으로 보게 되면 그것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인생이 어렵다는 것을 한번 진정으로 알게 되면 - 일단 그것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면 - 인생은 더 이상 어렵지 않다. 일단 받아들이고 나면 인생이 어렵다는 사실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 스카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