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도] 서브남주

술찌

by 김연지


분명 우리는 밥도 많이 먹었고, 진지한 이야기도 나눴고,

나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너의 이야기를 들어줬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면 넌 가끔씩 같이 술 마시는 애들이랑 더 친한 것 같더라.

나는 모르는 이야기, 나는 모르는 장소, 나는 못 봤던 너의 어떤 모습.

역시 밥과 커피로는 부족했나 보다.


드라마에서 착한 서브남주가 좋아하는 여주한테

밥 사주고, 웃겨주고, 아무리 잘해줘도 정작 여주는

자기가 좋아하는 남주랑 사랑에 빠지고 마는 것처럼.

뭘 대단히 바라고 한 건 아니지만, 배신감이라고 하기엔 투머치고 조금 섭섭하달까.


하지만 그 여주는 자기가 좋아하는 남주랑 있을 때 진짜 행복한 것처럼

너도 술 마시는 애들과 있을 때 행복해 보여서 나는 섭섭한 마음을 절대 티 내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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