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마디 틈새에 고개 내미는 보름달
둥근 마디
한 사발 물 떠놓고 지성으로 얻은 자식
새벽별 아래 어미 정성 부족해서
몸에 흠집 만들었네
비바람 불고 천둥 번개 치던 그날
군에 간 내 아들 통신장비 등에 지고
벼랑에서 굴러 떨어졌네
청천벽력 넋 놓고 달려간 천리길
장골의 신음소리에 이 어미 혼절했네
발달된 의술도 어쩌지 못한 허리
나라를 지키려다
뼈와 뼈 사이 캄캄해졌네
그냥 주저앉게 할 수 없다고
손가락 마디를 염주 알인 듯 굴리네
시커멓게 깊어진 줄 알았던 뼈마디 틈새에서
갸웃갸웃이 고개 내미는 보름달이 반갑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