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마디

뼈마디 틈새에 고개 내미는 보름달

by 정이안

둥근 마디





한 사발 물 떠놓고 지성으로 얻은 자식

새벽별 아래 어미 정성 부족해서

몸에 흠집 만들었네


비바람 불고 천둥 번개 치던 그날

군에 간 내 아들 통신장비 등에 지고

벼랑에서 굴러 떨어졌네


청천벽력 넋 놓고 달려간 천리길

장골의 신음소리에 이 어미 혼절했네


발달된 의술도 어쩌지 못한 허리

나라를 지키려다

뼈와 뼈 사이 캄캄해졌네


그냥 주저앉게 할 수 없다고

손가락 마디를 염주 알인 듯 굴리네


시커멓게 깊어진 줄 알았던 뼈마디 틈새에서

갸웃갸웃이 고개 내미는 보름달이 반갑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