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가

정수리부터 귀밑까지 소금꽃 염전

by 정이안

백발가




출구를 만나기 위해


캄캄한 터널을 오래도 걸었다


눈앞 환하게 열리는 거기


언제쯤 소금꽃 필까


터널은 탯줄, 한 꼭지에서 연결된 사랑


앞서 걸어간 발자국


따라 밟다 보면 저절로 옮겨지는 몸


고이지 않으려는 물처럼


바쁘게 살아오다가


고개 들어보니, 조팝꽃 덤불


둘러보니, 정수리부터 귀밑까지


소금꽃 염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