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떼거리로 일어날 날 있을거야
풍문을 엿듣다
누가 살을 다 발라 먹은 거야?
걱정하지 마, 지나가는 바람이야.
빌라 진입로 생선 뼈 같은 메타세쿼이아에
눈 쾡한 경비아저씨 귀를 대고 있다
빈 솥단지는 누가 긁는 거야?
잠든 자식들 곁에서 밤새 꼬르륵거리는
어미 아비 뱃가죽은 누가 달래주나
어제는 눈바람 맞았으니, 오늘은 감질나는 햇살에라도
우리 언 몸 녹이고 보는 거야
벌거숭이 바람 앞에서
일제히 납작 엎드리는 법을 두고
아저씨와 나무는 귓속말을 나눈다
등짝에 달라붙었던 뱃꾸리에도
초록이 떼거리로 일어날 날 있을 거야
파먹어도 줄지 않는 햇볕은 찾아들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