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를 확인한 후
우리가 우려하던 일이 터진 것에 대해
우리 둘은 대화를 나눴다.
"아이오가 화가 나면 주체를
못 하고 저런 식으로
과하게 행동하는 것 같지?"
"응 이런 모습이 종종 보이긴 하네..
어떻게 해야 할지.."
"나는 아이들은 우리의
모습을 보고 배운다고 생각해"
"무슨 말이야?"
"며칠 전에도 자기가 폭발한날이 있었잖아,
쿵쿵거리며 아이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온 날"
"... 지금 아이오가
오늘 공을 던진 게 나 때문이라는 거야?"
"진정해. 우리 둘의 모습을
다 보고 있을 거란 이야기야
앞으로는 우리 둘 다 조심하자고"
"하.."
"일단은 오늘은 피곤하니까
내일 다 같이 다시 얘기해 보자,
내일 주말이잖아.
야미한테는 내가 문자 답장해 놓을게"
"알겠어."
.
.
다음날 우린 다이닝룸에서 다 같이 모였고
아내는 오늘도 팔짱을 낀 채
아이오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이오는 분위기를 파악한 듯
기죽은 강아지처럼
얌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곧이어 입을여는 아내.
"어제 문자는 잘 받았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야미는 서툰 영어로 열심히
상황을 설명하려 하고 있었다.
"어제 케이토랑 놀아주면서
아이오 피아노 연습시간을
체크해주고 있었어요."
"그래, 내가 시간 정해준게
있어서 잘 연습하는지 봐달라고 부탁했지."
"맞아요, 근데 아이오가
계속 연습에 집중 못하고
저와 케이토에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저는 아이오한테
우선 연습에 집중하라고 했죠,
근데 아이오가 갑자기 시간을 물어봤어요"
묵묵히 베이비시터
야미의 말을 듣고 있는 아내의 모습은
냉철해 보였다.
"그래서 전 4시라고 했죠,
아이오는 믿지 않았고 저한테 핸드폰
시계를 보여달라고 했어요."
"전 3:50인데 4시라고 말하면서
아이가 빨리 연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얘기했기
때문에 휴대폰을 보여주지 않았어요,
그것 때문에 실랑이가 벌어진 거예요"
"그랬구나"
"네, 그래서 제가
시계를 안 보여주자 아이오가
저 공을 저한테 던졌고
제 얼굴에 정통으로 맞았죠."
"일단, 미안해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게 우리 잘못인 것 같아."
"..."
야미는 와이프의 사과에도
기분이 풀리지 않은 듯 보였다.
.
.
"아이오 너는 어제 왜 공을 던졌니?, 화가 났니?"
".. 아니 그게 아니라"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말해봐"
"기분이 안 좋았어요.."
"너 만약에 엄마나
선생님이 그랬으면 저 공 던졌을 것 같니?"
"... 아니요"
"그럼 왜 야미한테는
화가 났다고 공을 던졌니?"
"그건... 마미.. 그게 아니라..!!"
아이가 변명을 하려 하자
아내는 갑자기 얼굴이
시뻘게지면서 불같이 화를 냈다.
"넌 베이비시터가
하나도 무섭지 않기 때문이야!!"
"으아앙... 잘못했어요 마미.."
"사과는 나한테가
아니라 야미한테 가서 직접해"
울면서 베이비시터한테
다가가는 아이오.
그리고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모습을 본 야미는
울먹이다가 결국 같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넌 사람을 그렇게
대하면 안 돼, 일단 방으로 올라가."
.
.
.
아이가 올라가고 야미도
진정된 것 같아 보였다.
와이프는 이어서 말을 했다.
"이번일은 정말 미안해,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알겠어."
"그리고 야미도 아이에게
조금 더 무섭게 해 줄 필요가 있어,
그리고 잘못을 하면 바로바로
나에게 말해줘. 그래야 우리도
아이를 혼낼 수 있으니까."
"응 알겠어."
"다시 한번 미안해..
그만 일어날게 주말 잘 보내."
.
.
이렇게 갈등은
잠시 해소되는 듯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