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시터에게 통보하다

마지막화

by 쫄기니


아이오가 베이비시터

야미의 얼굴에 공을 던진 사건으로 인해

4자 대면을 한 그날 이후


아이와 야미는 조금 더

가까워진 것처럼 보였다.


아이도 이제 야미를 잘 따르고

야미도 아이오에게

이전보다는 단호하게

대하는 것 같아 안심이 됐다.


그리고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우리는

이번 휴가 계획을

계속 수정하고 있었다.


우리 부모님을 만나서

호주로 갈 계획이었다.


마침 와이프의 부모님이 상해에서

우리 집 런던으로

와 지내실 예정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의 시간을 조율해서

와이프의 부모님이 런던에 와있으면

같이 호주로 가서 우리 가족과

다 같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여러 명의 시간을 조율하다 보니

자꾸만 걸리는 것이 있었다.


확정이 되기 전까진 야미에게

우리의 휴가기간을

얘기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오가 야미에게

우리의 미확정인 휴가 계획을

얘기해 버린 이후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우린 야미에게 사정을 이야기했고

지금 와이프의 부모님이 바로 호주로 가실지


우리 집에 머물다가 같이 가실지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여태 말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야미는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

조금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

.

"와이프 부모님이

우리 집에 오시게 된다면

우린 부모님이 머물 그 방이 필요해,


그래서 야미, 이 여름방학

기간 동안에 우린 휴가를 가게 될 거니까


너도 2달간 어디 여행을

가거나 다른 친구집에서 머물다가

우리 집으로 다음 학기에 다시 와줄 수 있니?"

급작스러운 우리의 말에

어안이 벙벙해진 야미는

일단은 당장 머물 다른

장소가 없다고 말했다.


"일단은 네가 여기서

베이비시터일을 마치고 나갈지,

아니면 다른 곳에 머물다가

다시 돌아올지 생각이 정리되면 말해줘."


"그럼 제가 언제까지 말해주면 되죠?"

"이번 주까지 말해줘"


야미의 표정은 회색빛으로 굳었다.


"네..? 지내야 할 장소도

구해야 하고 그렇게 오랜 시간

여행할 돈도 없어요.

만약 제가 떠나기로 결정한다면


저한테 이사할 집과 직장을

구할 시간은 넉넉히 주셔야죠. "


"알겠어 그럼 한 달이면 될까?"

"네, 한 달 뒤에 제가 결정되면 알려드릴게요."

.

.

와이프와 나는 이야기를

마치고 침실로 들어가 이야기를 나눴다.


"다시 안 돌아오려고 할 것 같은데..

미리 새로 베이비시터를 또 구해놓아야 하나?"


"일단 일정이 제대로

정해진 게 없으니까 우선을

눈앞에 닥친 것만 생각하자"

"그래.."

.

.

결국 와이프의 부모님은

런던으로 와서 머물기로 했고,

우린 이 사실을 야미에게 알려야 했다.


우리가 원하는 날짜에 야미가

나가줘야 할 텐데...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됐다.


다행히 야미도 그사이

부지런히 집과 직장을

구했는지 이사를 나가겠다고 했다.


"이사 나간대. 오늘

점심때 다이닝룸에서 마주쳐서 얘기했어."


그리고 다행히 알맞은

시기에 주말이사를 나간 야미는

마지막 베이비시팅을

하기 위해 우리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저녁시간이 다 되어

그만 돌아가도 된다는 이야기를 하러

케이토 방문 앞에 선 순간,


방문 안에서 밝은 목소리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야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둘째와는 특히 정이 많이 든 눈치였다.

케이토도 야미가 오늘

떠난다는 것을 알고 있기라도 한 듯


몇 번이고 책을 읽어달라고 칭얼거렸다.

난 한참을 서서

기다리다가 결국 문을 두드렸다.


[똑똑]

"이제 그만 됐어. 내가 마무리할게.

그만 가봐도 돼."

“아.. 알겠어. 굿바이”

.

.

한국에서 온 베이비시터 야미는

티나와 내가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었지만,


결국 아이들과도 잘 지냈고

마무리도 괜찮았다.


새로운 환경에서

남은 런던에서의 생활도

잘 지내길 바랄 뿐이다.




그동안 많은 관심 감사드립니다.
요가 지도자 과정을 밟아가는 모습을
담은 브런치북으로
곧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행복하세요 - 야미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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