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내 머릿속은 항상 복잡하다.
글쓰기는 엉켜있는 거대한 실타래들이
하나씩 풀려 가나는 시원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수많은 생각들이 항상 매 순간 매초 바뀌면서 끊이질 않는다.
그래서 피곤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런 줄 알았는데
생각 강박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MBTI 특성상 N 이 85%을 차지하면서
(현실감각 제로인 20대 때는 분명 100%이었을 것이다)
나 같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다.
무언가 하나만 보더라도 예를 들어 ,
식탁 위에 사과가 있다고 하면
사과에 연관된 생각들이 계속 점차 발전해 간다.
그래서 S인 친구들 말에 의하면
가만히 있다가 뜬금없이 던지는 질문에
이게 뭔가 싶다고 한다.
예를 들어 밥을 같이 먹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김치 레시피는 누가 가장 먼저 만들어낸 걸까? '이런 질문을 하니
조용히 같이 밥 먹던 사람은 어안이 벙벙한 것이다. '갑자기...?'
심지어 운동을 할 때도 잡생각이 떠오르는데
정말 집중하고 힘든 상태가 아니고서야 내 머릿속은 잘 비워지지 않는다.
글 쓰면서 그리고 소설을 최근에 써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내경험들과 내 잡생각들이 하나씩 머릿속 다양한 위치에서 끌어올라와
내 손가락으로 전해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때 느껴졌던 시원함 후련함은 뭔지 신기하기도 하고 좋았다.
코딩을 하는 친구에게 이 말을 했다. 본인이 코딩을 할 때 즐거운 게 같은 이유라고 했다.
내 머릿속에 있는 로직들이 하나씩 꺼내져 나와
그게 정리되면서 딱 작동할 때 그 쾌감이 있다나..?
뭐.. 그렇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