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으로 다가온 피할 수 없는 미래: 뉴콘텐츠 시대
KBS 다큐세상 [세상을 바꾸는 뉴콘텐츠] (2019.02.01 방영)
진실성
본 다큐멘터리에서는 4차 산업시대의 신기술인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MR(혼합현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뉴콘텐츠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신기술들에 대한 설명, 그리고 신기술과 기존의 콘텐츠의 결합으로 탄생한 뉴콘텐츠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다. 신기술과 뉴콘텐츠를 다양한 기업, 박람회, 콘텐츠의 종류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현시대의 흐름과 미래세대의 흐름, 방향성을 진지하게 접근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4차 산업과 신기술, 뉴콘텐츠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던 필자조차도 몰랐던 페인팅 아트웍, 군사 분야, 응급치료와 응급 재난 사태 대비, 박물관 등에서의 VR과 AR,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 사용에 대한 정보가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이를 보면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신기술과 뉴콘텐츠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시도하고 현시대에서의 필요성, 이로 인해 발생한 새로운 현상과 흐름들을 전달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미래의 발전 가능성, 장점, 활용 분야의 설명에만 치중하여 문제점이나 개발 시 어려운 점, 우려점 등에 대한 정보는 나와있지 않다는 점이다. 때문에 냉정한 조명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조금 생기기도 했다.
의미성
신기술과 뉴콘텐츠에 일정 수준 이상의 관심과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러한 신기술을 겉핥기 식으로 향유하고 습득할 뿐 그 속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을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뉴콘텐츠들이 활성화됨에 따라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향유하는 방법과 그로 인해 제작, 기획자들의 변화한 기획, 연출법과 제작방법의 변화, 그리고 그에 따른 태도가 담겨 있다. 기존 콘텐츠들은 소비자가 기획, 제작자들이 선택한 화면 혹은 음성만 향유, 소비할 수 있었지만 뉴콘텐츠 시대에는 사용자가 보고 싶은 화면을 선택하고 가고 싶은 방향과 스토리를 정해 능동적으로 향유하고 몰입형 경험을 하게 된다는 점이 달라진다. 또한 뉴콘텐츠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과 시간에 관한 것들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인데, 이로 인해 미래 뉴콘텐츠 시대에는 현시대보다 시공간의 제약이 더욱 적어질 것이다.
하지만 신기술과 뉴콘텐츠의 발전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이로 인해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음악 편곡이나 음악 녹음 기술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이는 좀 더 편리하고 다양한 창작활동을 가능하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설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을 함께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나오지는 않지만, 이러한 지점에서 신기술과 뉴콘텐츠, 인공지능 시대에서의 인간의 자리와 차별점에 대한 문제를 시사하고 있다.
해석적 타당성
이 다큐멘터리에서 해석하는 바는 무엇일까? 신기술과 뉴콘텐츠에 대한 단순한 소개? 설명? 장점? 보는 사람들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바는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 다큐멘터리를 신기술과 뉴콘텐츠에 대한 비판 없이 장점만 늘어놓는 홍보영상 같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였다. 또한 필자가 받아들인 바가 이 다큐멘터리에서 해석하고 표현하려는 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배우 김영옥 선생님께서 해주셨는데, 김영옥 선생님은 얼굴을 본다면 누구나 한 번에 알아차릴 만큼 유명한 노년의 탤런트이다. 37년생으로 연세가 상당히 많으신 분인데, 신기술과 뉴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맡아주셨고 그걸로도 모자라 다큐멘터리 속에 등장하여 신기술을 체험해보기도 하고 젊은이들의 거리라고 할 수 있는 홍대의 VR 센터에 혼자 찾아가 다양한 VR 체험을 하기도 한다. 필자는 이 지점에서 이 다큐멘터리가 말하려는 바가 명확히 드러난다고 생각했다. 현시대에 신기술과 뉴콘텐츠는 피할 수 없는 필수적으로 다가올 미래이다. 물론 신기술과 뉴콘텐츠로 인해 우려되는 지점들도 있고 문제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피하기에는 너무 눈앞에 다가온 현실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이제 신기술과 뉴콘텐츠를 제대로 바라보고 이를 발전시켜 미래의 동력으로, 미래의 경제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 또한 기성세대의 도움과 협조 없이는 더 큰 발전은 힘들 것이다. 우리는 신세대와 기성세대 할 것 없이 신기술을 향유하고 익히고 익숙해지고 발전시켜야 한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보급되던 시기에 기성세대들이 기술력을 따라오지 못하고 회피하거나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지만, 현재는 신세대만큼이나 기성세대가 두 기술을 많이 향유하고 있는 것처럼 신기술들도 머지않아 기성세대들도 거리낌 없이 향유하고 소비하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필자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이러한 메시지들을 김영옥 선생님을 통해서 내비치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