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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ny Mar 14. 2022

요즘의 나를 구성하는.

이모저모. 언론고시 입문. 봉사활동. 그리고 BARBOUR


브런치 심사를 통과하자마자 진지한 글들을 연달아 올렸다. 다른 분들 브런치를 보니 소소한 일상에서 느낀 소회, 안정감, 따뜻함 등이  많다는  깨달았다. 그래서 어깨에  빼고 요즘의 나를 구성하는 루틴과 생각 단상을 정리해볼까 한다.


#1. 나름의 갓생 살기 프로젝트 + 본격적으로 언론고시 입문.


대학생 시기도 끝나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는 요즘이다. 학교 캠퍼스에는 아는 사람 보다 모르는 사람이 많고, (신입생 시절과 정반대 의미의..) 점차 사회와 학교에 양발을 걸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고백하건대 이전에는 수업이 늦은 오전, 이른 오후에 있으면 늦잠을 자기 일쑤였다. 비대면 수업 시스템은 더욱이나 일찍 일어나 단장을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하는 주범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럴 수 없다는 걸 안다. 비록 이번 학기에 11학점만을 듣지만, 조간 신문 정독 및 요점 정리 등을 하기 위해서라도 기상 시간을 앞당겼다. 읽으려고 쌓아둔 책을 새벽 늦게까지 읽다 자는 것 보다 오전에 도서관 열람실에서 읽는 게 보다 생산적이란 판단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언론사 입사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그간 학점 GPA 관리와 독서량 확보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실용적으로 입사시험에 대한 대비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선생님과 저널리즘 스터디를 통해서 미디어 시장 동향과 더불어 합격생 사례 탐구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무척 재밌다. 짧은 기간이지만 언론고시가 다른 분야처럼 정량적인 스펙이나 인턴 경험 등으로만 결판나지 않는 분야라는 것은 분명히 알겠다. 후배 기자로 데리고 가르칠 마음이 들게끔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고군분투 중이다. 고민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2. 한국일보 기획취재 공모전 아이템 & 장애학생 수업 도우미 봉사활동.


2개의 단상이 연결되는 지점이다. 신입생 시절 동기 중에 청각장애인이 한명 있었다. 어려움이 살짝 있었지만 이런저런 학과 행사나 수업 외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친구였다. 그랬던 동기가 코로나로 인해 줌 수업으로 전환되자 어려워하는 것을 가까이에서 보았다. 줌 수업이 끝날 때마다 어눌한 말투로 시급 9000원 수업도우미 활동에 많이 지원해달라는 말을 매번 하곤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스스로도 책 읽고 말이나 글로만 공동체 의식 운운할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기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만 갖고 있으면 말짱 도루묵일 터. 그래서 나름의 결정을 하게 되었다. 게다가 이번 학기 아니면 영영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학기 매주 월요일 1시부터 3학점짜리 세법 수업에 들어가서 청각장애인 학우님의 수업내용 정리를 돕는 활동을 하게 됐다.


내가 봐오던 세상이 반쪽짜리임을 반성하게 됐다. 우선, 정말 정말 열심히 도전하는 장애학생을 보며 동기부여가 된다. 그러는 한편 책 읽고 기사쓰기 연습하고 대외활동을 하는 게 언론사 준비의 전부가 아니겠다는, 무언의 위기의식에 빠지게 됐다. 기자는 기본적으로 세상을 기록하고, 세상이 좀 더 좋아지도록 노력하는 사람 아니던가. 테크닉적인 부분에 매몰되어 있던 나를 되돌아보았다. 세상을 전혀 다른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과 같이 있다보니 나 역시 보고 생각하는 게 달라졌다.


그래서 한국일보에서 주최하는 기획취재 공모전에 눈이 갔다. 비단 수상만이 목적이 아니라, 긴 호흡에서의 기획취재 연습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뜻이 맞는 팀원들을 만나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한국일보가 뿜어내는 특유의 폭풍간지 아우라가 있다. 한국 종이신문의 자부심이다. 꼭 입사하고 싶은 회사 중 한곳이다. 특히 이충재 주필, 이준희 고문 칼럼은 필사해 마다 않는다. 특유의 단문에서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직 아이디어 정교화 단계에 있지만 우리 팀이 초점을 맞춘 부분은 ‘장애학생들의 입시 생태계’다. 분명 그들도 상급학교, 서울권 4년제 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은 수요가 있을 테다. 그리고 욕망이 있는 곳에는 경쟁이 있게 마련이다. 자연스레 그들의 경쟁도 부모의 교육 수준과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수요를 노린 컨설팅 업체와 학원계가 존재하지 않을까. 다만 우리가 편견을 갖고, 정해진 답을 갖고 접근하는 것은 아닐지 조심스럽다.


이런 궁금증들을 바탕으로 여러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탐침하고 있다. 부디 편견 없는, 유의미한 팩트에 가닿길 바랄 따름이다.


#3. 소비욕구


다소 뜬금없다. 그러나 요즘 뜬금없이 소비욕구가 치솟는다. 첫번째 대상은 책. 책이 책을 부른다는 말을 신봉한다. 책을 읽다보면 참고문헌으로 나오거나 인용구로 등장하는 책들을 주섬주섬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게 된다. 그래서 개강 2주차에 6권을 샀다..!


<권력의 심리학>, <소셜 온난화>,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 <사이보그가 되다>, <헤이트: 우리는 증오를 팝니다>, <급진의 20대>.


김봉민 대표 말대로 책은 발췌해서 읽어도 좋고 순서 없이 동시에 여러 권 읽어도 된다는 말이 위로가 된다.. ㅎㅎ


https://youtu.be/eWuhpUBRdZ8 김봉민 대표 <세.바.시.> 강연 링크.​


두번째 대상은 바버 BARBOUR 자켓이다. 넷플릭스 <더 크라운>을 지난 겨울에 정주행했는데, 주인공들이 입고 나오는 모습에 홀딱 반했다. 디자인은 정말 간지 나는데, 왁스 자켓을 관리할 엄두가 안 난다..


그런데 이번 주에 봄비가 연달아 오는 게 아닌가…! 봄비, 가을비 내릴 때가 바버 자켓 열일 시기라던데.. 여러모로 눈에 밟힌다.


(처음엔 오잉? 스럽지만 볼수록 빠져든다. <더 크라운> 중)



마음을 접고 있었으나, 최근 아빠 생일 선물을 준비할 겸 알아보던 중에 바버 리데스데일 헤리티지 퀼팅 자켓 라인업도 예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올리브 세이지, 블랙 하나씩 질렀다 ;)



이상이다. 기존의 브런치 글들과는 다소 상반되는 분위기의 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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