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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Jay Feb 20. 2022

Facts about English

Which English do you want to speak?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 뉴질랜드, 세 가지의 공식 언어 (영어, 마오리, 수화)가 있는 라. 네이티브 마오리, 유러피언, 전 세계에서 온 이민자들 뿐만 아니라 내전 가난, 기아로부터 도망친 수많은 난민들이 정착해 모여 사는 나라. 다민족,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다 보니 영어에 다양한 엑센트가 존재하는 나라. 나 또한 한국 사람으로 한국적인 엑센트를 뿜어내며 영어를 쓰는 그 들 중 하나.


전 세계에서 영어를 쓰는 나라가 118개국이 넘으며, 그중 영어를 표준어로 쓰는 나라 59개국, 전 세계에서 1.5 billion의 사람들이 영어를 쓰며, 그중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 378 million,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지만 영어를 쓰는 사람들 743 million. 영어로 소통하는 빈도를 봤을 때 비영어권 사람들 없이 네이티브 하고만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경우의 수 4%. 일상적인 의사소통에서 비영어권 사람들이 네이티브와 소통하는 경우 35%, 네이티브가 아닌 비영어권 사람들과 영어로 소통하는 경우 65%.  이제 영어권에서 온 네이티브들과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보다 비영어권에선 온 사람들과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빈도가 수치로도 훨씬 높다는 건 fact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우물 안 개구리들은 영국 영어 또는 미국 영어가 영어지, 다른 나라에서 쓰는 영어는 제대로 된 영어가 아니다는 문화 사대주의를 갖고 산다. 더 나아가, 영어는 네이티브에게 배워야 한다는 편협한 사고방식은 어느새 뿌리 깊은 진리인양 주장하며 실력과 경력에 관계없이 인종에 대한 차별을 조장한다.


뉴질랜드 환경 연구소에서 일하는 남편은 종종 한국에서 오는 scholar들을 만나 일을 함께 할 때가 있는데, 한국의 유명 대학에서 오시는 교수님들은 본인들이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미국 영어에 익숙해서 뉴질랜드 영어는 도통 알아먹기가 힘들다, 뉴질랜드 영어는 이상하다는 농담 반 비하반 실언들을 서슴없이 날리고 가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남편과 나는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것에 대한, 미국 영어를 배우고 쓰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 강해서 같은 물에서 노는 사람들 아니고는 다 아래로 깔고 보는 무식함을 자신들도 모르게 뿜어내고 있다는 걸 본인들은 알고 말하는 걸까? 그건 드라마에서나 보는 재벌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우습게 알고 비하하는 처사와 뭐가 다른가?   본인들 영어 실력이 얼마나 대단해서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뉴질랜드 사람들의 영어를 비하하는지, 미국 영어만 제대로 된 영어라고 왜 착각하면서 살고 있는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 덜 익은 벼라는 걸 그렇게라도 티를 내고 싶은지....


그건, 지인이 이십몇 년 전, 영국에 유학 갔을 때 홈스테이 할머니가 한국에서 배운 미국 영어를 쓰는 지인에게  네가 쓰는 영어는 영어도 아니다, 영국 영어만이 영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고 했을 때, ' To me, English is just English!'라고 맏 받아치며 홈스테이를 바꿨다는 경험과  중동에서 온 한 학생이 네가 하는 영어는 코리안 엑센트가 있어서 영어가 아니다는 말을 했을 때... 너는 한국사람이니까 한국말을 가르쳐야지, 영어를 가르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등등의 경험과 일맥상통한다.

수많은 편견과 차별을 경험하며 꿋꿋이 내 자리를 지키는 건 이게 내 밥 줄이고 내가 유일하게 할 줄 아는 거니까. 그저 영어를 잘하고 싶었고 영어를 배우는 게 좋았던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항상 노력했기 때문이다. 낯선 뉴질랜드에서 영어를  직업으로 연관 지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후회는 없었다. 다만 가끔 편협한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나 낡은 사고방식을 고집하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좀 짜증이 났을 뿐..... 그런 사람들은 그냥 한심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영어를 정말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영어로 의사소통이 원활한 사람들은 모두 동의할 것이다. 영어는 이제  global  language이다. 그래서 모두들 배우려고 노력하는 것이지, 어떤 엑센트를 쓰건 중요한 건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전달하는 사람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걸. 엑센트가 강해 알아듣기 힘들다고 불평하기 전에 본인의 귀를 전세계인들의 영어에 맞춰 tuning 해 보기를 권장한다. Tuning 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본인의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되면...


나는 첫 주에 학생들에게 어김없이 물을 것이다.

Why are you learning English?

Which English do you wish to learn? British? American? Australian? New Zealand?.... or any other?

Do you think you will have more opportunities to speak English to native speakers or non-native speakers in your everyday life or work?

Is it important to learn English from a native speaker? Why? Why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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