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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긴어게인 May 06. 2022

면접탈락!! 기분 나쁘지 않은 이유


"OOO님!! 저희 회사에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쉽지만..." 면접을 본 곳에서 불합격의 메일 한통이 날아왔다. '면접이 어려웠어'라고 애써 위로를 해본다. 세상 돌아가는 정책들의 영향을 묻는 구체적인 질문에 숨이 막혔었다라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무슨 의미인지 이해도 안되는 질문, 정신 바짝 차리고 대답해야 하는 그 자리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었었다라고.


어깨에, 마음에 힘이 쫙 빠져버렸다. 문득 왜?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회사는 얼마든지 많다. 내가 알고 있는 회사보다 모르는 회사가 더 많고 내가 가본 회사보다 안가본 회사가 더 많다. 1년 365일 회사를 바꿔 다닌다해도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회사가 더 많을텐데..그 한 곳 못들어가서 왜 속상해하고 있지? 지금도 난 꽤 괜찮은 사람인데,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다. 투덜대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최선을 다해도 안되는게 있지 않은가? 쿨하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탈락했지만 의미가 있었기에 기분나쁘지 않은 이유를!!



면접이 주는 긴장감은
보통의 일상에서 맛보는 '설레임'

생각하지 못한 우연한 기회는 더 셀레이는 법!!

연락이 왔다. 20대 젊은이들이 로망하는 회사에서 나의 커리어에 맞는 직군이 생겼다고!! 여러가지 얘기가 많은 곳이다. 높은 연봉을 주는 대신, 성과 중심의 문화와 일이 빡세다는 그곳!! 그래서 더 경험해보고 싶었다. 한편으론 현재의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도 했다. 인사 담당자는 나의 커리어가 너무 좋아서 나에게 더 맞는 맞춤형 직군을 업무팀과 협의하여 추가했다고 연락을 주었다. 우와 "되겠구나"라고 시원하게 김칫국부터 마셨다. 직무 인터뷰만 잘하면 된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특별할것 없는 보통의 일상에서 맛보는 설레임. 과정은 설레였고 욕심이 났다. 잘해야 한다는 걱정 반, 좋인 일이 생길것 같은 설레임 반으로 일주일을 보냈다. 내 인생 손에 꼽을만큼 절실한 마음으로.


몇 번의 이직이 있었지만, 절실함 때문인지 긴장감이 몰려왔다. 유튜브에서 이직할 회사에 대한 동영상을 찾아보고, 사전에 준비해야 하는, 이 회사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키워드를 메모해본다. '직무면접' 키워드로 검색을 해본다. 다양한 정보들이 쏟아진다. "와 이렇게나?"라고 하면서 살펴본다. 질문들을 목록화해서 나만의 스토리로 작성했다. "그동안 참 쉽게 이직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삼 요즘 친구들 취업이 어려움을 다시 한번 느꼈다.


'나'란 사람에 대한 재평가
열심히 살았군!!


나란 사람 참!! 열심히 살았구나!!

경험기술서를 보면서, 내가 머물렀던 곳과 사람들을 기억해본다. 힘들었던 순간도 기억나고, 안타까웠던 순간도 기억난다. 그 모든 순간들이 '과거'로 묻히고 지금은 그 모든 순간들의 보상인 듯 '현재'에 있다. 하얀 백지위에 적혀있는 한, 두줄의 경력은 아무렇지 않은 경력이 아니다. 시작은 백지였다. 무엇이라도 "네 알겠습니다"라고 하며 즐겁게 할려고 했던 시절, 조금씩 조금씩 성장을 통해 리더로 올라가면서 겪어야 했던 많은 어려움과 마음 고생...그 모든것들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좋아하는 것 보다 내가 해야하는 일들을 생각하는 것이 익숙해져 있었다. 몇 번의 번아웃, 몸에 이상이 있어서 어쩔수 없었던 3개월의 휴직, "잘해야 한다, 완벽해야 한다, 칭찬받아야 한다"라는 강박 관념으로 스스로와 동료들을 힘들게 했던 시간!!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오늘의 나도 있는 것이다. 고생한 나에게 말하고 싶었다. "헛되이 살지 않았구나!! 참 열심히 살았다"라고. 그리고 앞으로 더 힘내자라고.



내가 만들어가는 커리어 여정
위기가 기회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라는 말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어떤 의미인지 직접 경험해본 적도 있을 것이다.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다 어쩌다 주어지는 기회에 설레여 보았다. 결론은 실패였고, 아쉬웠고 속상했다.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가고 싶은곳에서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았을때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무엇인가를 도전 할때 그 기회를 잡을수 있어야 하는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나의 커리어 여정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동안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100%는 아니지만 아직은 '직장'이라는 안전망을 믿고 있기 때문인듯 하다. 철저하게 나를 안전망 밖에 두고 5년, 10년, 15년의 나의 여정을 그려보기로 했다. 다음에 또 다시 나에게 찾아올 좋은 기회가 있을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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