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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긴어게인 Mar 08. 2023

[리더#3] 리더가 되면 생기는 마음2. '기대'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초보리더가 갖는 두번째 마음은 ‘기대’이다.

우리 모두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사람과의 관계는 시간이 흐르고 어떤 상황이나 조건이 되면 서로에게 바라는 기대가 생겨난다. 부모와 자식, 친구와 연인, 리더와 팀원 각자 서로에게 바라고, 또 그렇게 해줄것이란 기대가 있다. 여기에서 리더는 팀원에게 무엇을 ‘기대’할 것인지 생각하고 명확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사실 리더라면, 팀원에게 '감정을 쏵 빼고 일에 대한 기대'만 해야 한다. '일에 대한 기대'란 팀원별 장점을 잘 이해하고 장점을 활용하여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팀원 스스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대부분의 리더는 '일에 대한 기대' 보다 '사람에 대한 기대'로 착각한다. "내가 이정도 해주었으면 이만큼은 해주겠지, 내가 한만큼 알아서들 해주겠지"라고. 리더는 감정에 치우친 배려로 기대하고, 팀원들이 알아서 리더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이런 기대의 마음이 생기는 것은 2가지 이유가 있다


1) '물고기 잡는 법'을 지식적으로 가르치고 결과(Output)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

옛말에 말을 물가에 끌고 갈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리더가 사람 자체와 모든 것을 책임질수는 없는 것인데 마치 부모가 자식을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자칫 직원의 성장을 과대생각하여 지나친 관심과 배려를 하게 된다. 지식이 지혜와 통찰에 다다르는 법은 개인마다 다르다. 많은 리더들의 함정이 여기에 있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리더 본인의 오랜 경험으로 계속 물고기를 잡아주고 있다. 많은 작업을 주며 업무의 숙력은 물론, 어떻게 어려움을 해결하는 법에 대해서 알려주려고 하는데,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단시간 내, 몇 번의 경험으로 깨우치고, 숙련자처럼 업무 처리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결국 그 기대에 충족되지 못했을 때 리더는 실망하고 아쉬워하게 된다. 때로는 상대방에게 그 실망감을 표현하게 되면서 '건강한 관계'에 조금씩 틈이 생기게 되고 어느새 막을 수 없는 큰 구멍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리더는 개인들의 각기 다른 길을 찾아주고, 경험하게 하고, 그것에 이르는 과정을 리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로 똘똘한 후배와 일하게 되었다. 조직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런 친구에게 성장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확보해주고, 노하우를 전달해주면 좋을 것 같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바쁜 일정을 감안하면, 주니어로서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Jump-Up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반면 주니어가 해야 하는 다른 일들을 여러 사람들이 때론 리더도 담당했다. 때로는 그 과정에서 '나의 기대'에 충족되지 않는 경우 '실망감'이 그 후배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기도 했다. 일 년이 지난 어느 날 그 후배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퇴사를 했다. 본인이 감당해야 할 수준보다 높은 기대와 진행하는 것들에 대한 부담이 컸었던 것 같다. 결과를 가지고 과정을 전부 판단하기 어렵지만 어쨌든 성숙하지 못한 배려가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 것이 되었다.


2) 리더의 행동을 '배려'라는 테두리로 합리화 하는 것

리더는 '배려'라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은 '오지랖'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배려가 아니라 오지랖일 수 있다. 객관적으로 명확하게 선을 긋거나, 정확하게 딱 잘라 구분할 수 없는 모호한 것이 바로 '배려와 오지랖'이다. 배려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쓰는 것이다. 오지랖은 순우리말로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을 뜻하는데, 오지랖이 넓으면 그 안의 옷을 다 가리게 된다. 남들 앞에 나서서 간섭할 필요도 없는 일에 참견하여 따지는 모양새가 닮았다고 이 일 저 일에 관심이 많고 참견도 많이 하는 사람을 가리켜 오지랖이 넓다고 한다. 리더로서, 생각하고 도움을 주었던 것인데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배려있는 사람'으로 해석될 수도 있고 '오지랖이 넓은 사람'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리더는 모든 행동을 '배려'로 생각하고 배려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어 한다. 단순한 차이로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냉탕과 온탕처럼 감정의 폭이 크게 발생된다.  


결론적으로, 기대는 내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맞추는 것'

내가 리더로서 힘들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상대방도 공감할 수 있고 따라올 수 있는 '배려'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과 원칙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의 입장에서, 나의 기준으로 '기대'했고, '배려'라고 생각했고, 상대방이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피드백이 없거나, 무심하게 그냥 지나치고 받아들이지 않을 때는 서운해하고 상처 받고 그렇게 말이다. 나처럼, 대부분의 리더는 배려와 오지랖 2가지 모두를 '배려'라고 생각하고, 배려에 대한 보상(?)을 생각한다. 감정에 치우친 어설픈 오지랖이 아닌 '상대방이 원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하다. 나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 필요한 것인지, 맞는 것인지 생각해보고, 리더 자신의 마음이 편하기 위해서, 당연함으로 따라오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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