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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바웃해봄 Sep 08. 2021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폴짝

운동화가 필요해


집 밖을 나설 때는 딱 두 가지 생각이 든다.


- 나갈까? 나가지 말까? 


대부분 선택은 80:20으로 나가지 말까?로 귀결되지만 내가 좋아하는 날씨라면 20프로의 확률로 밖으로 나가게 된다. 어느덧 잠깐의 무더위는 스치듯 안녕을 고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잠자리 이불을 도톰한 간절기 이불로 바꾸길 잘했다.

밤이 되면 더욱 엄마와 함께하고 싶은 아이와 산책을 나선다. 놀이터에 자리를 잡고 벤치에 앉는다. 줄넘기에 흠뻑 취해있는 아이는 줄넘기를 한다. 


- 엄마도 해봐!


열심히 줄넘기를 하던 아이는 나에게 줄을 넘겨준다. 


- 줄도 짧고 운동화를 안 신어서 못해.


날씨는 변했지만 나는 여전히 슬리퍼를 신고 나왔다. 운동화가 없지는 않다. 다만 운동을 위한 운동화가 없을 뿐. 역시 운동을 하려면 장비가 있어야 해. 운동화를 사야겠구먼. 폰을 열고 운동용 운동화를 검색해본다. 


아이는 나를 빤히 쳐다본다. 


- 엄마! 슬리퍼 신고도 줄넘기할 수 있거든! 


- 어른들은 발이 아파서 슬리퍼 신고는 줄넘기를 못해. 너는 어리니까 가능한 거야. 


아이는 한숨을 짧게 쉬며 줄넘기를 다시 한다. 나는 벤치에 앉아 쇼핑몰을 뒤진다. 선선한 바람이 있으니 더욱 설렌다. 지르기 좋은 날씨구나! 


클릭. 클릭.. 클릭.. 클릭!


새 신발은 곧 배송이 올 것이다. 나는 새신을 신고 폴짝 뛰어볼 상상을 해본다. 진짜로 뛰어볼지는 잘 모르겠지만 신발을 샀다는 즐거움으로 산책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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