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사무소 개업 전에 먼저 답해야 했던 질문

AI 시대, 1인 변리사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by 정연주 변리사

개업을 앞두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지금 시장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특정 산업에 국한된 기술을 넘어, 교육·산업·로봇·스타트업 전반을 관통하는 공통의 기반 기술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여러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AI 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쓰이고 있고, 그 과정에서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했다.


교육 현장에서 확인한 AI의 위치 – 에듀플러스위크 2025

제16회 2025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AI가 더 이상 교육의 ‘보조 도구’가 아니라 기본 인프라로 전제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여러 부스를 둘러보며 느낀 것은, 단순한 코딩 문법 교육보다는, STEAM 역량을 달성하기 위한 체험형·프로젝트 기반 콘텐츠가 이미 주류가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기술 자체보다 설계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특허 실무의 변화 – PATINEX 2025

PATINEX 2025를 통해 확인한 변화는 보다 분명했다. 변리사의 역할은 더 이상 명세서를 ‘잘 작성하는 사람’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제는 IP를 어떻게 구조화하고,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를 설계하는 역할로 이동하고 있었다.

또 하나 분명해진 점은, AI가 “있으면 좋은 기능”이 아니라 모든 특허·IP 업무의 기본 전제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특허는 더 이상 결과물로만 소비되지 않고, 사업·기술·투자를 연결하는 전략적 도구로 다뤄지고 있었다.


산업 현장에서 본 로봇과 AI – 로보월드 2025

2025 로보월드는 로봇 기술이 더 이상 미래를 위한 시연이 아니라, 이미 산업과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보여준 현장이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로봇은 단독 하드웨어로 설명되지 않았고, AI와 결합된 지능형 시스템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AI와 로봇의 조합은 하나의 트렌드라기보다, 사업과 기술을 논의할 때 당연히 고려해야 할 전제 조건처럼 느껴졌다.


휴머노이드 기술에서 본 특허의 방향

휴머노이드를 위한 AI 최신 기법 및 H/W 기술 세미나에서는 휴머노이드 기술의 특허 포인트가 어디에 있는지도 분명해졌다. 핵심은 개별 부품이 아니라,

센서·제어·행동이 연결되는 결합 구조

학습과 제어가 통합된 End-to-End + 강화학습 기반 시스템

이었다.

휴머노이드는 정해진 동작을 반복 수행하는 기계의 개념을 벗어나, 스스로 행동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이는 특허 역시 단일 요소 단위가 아닌 시스템 단위 설계가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스타트업과 투자자의 시선 – COMEUP 2025

COMEUP 2025에서 가장 많이 들린 질문은 “무엇을 만들었는가” 보다 “어떤 구조로 성장할 수 있는가”였다.

단일 서비스에 머무는지, 플랫폼과 확장 구조로 이어질 수 있는지,

기능 설명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구조로 연결되는지,

기술 시연이 시장 진입 전략으로 이어지는지


스타트업은 더 이상 가능성만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그리고 투자자는 기술 그 자체보다

왜 이 기술이 필요한지

어떻게 확장되는지

어떻게 보호되는지

즉, 설명 가능성과 구조화된 전략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었다.
이는 특허·IP·데이터 전략이 이제 후순위가 아니라 초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함께 고민되어야 할 핵심 요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여러 현장을 거치며 나는 분명해졌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많이 출원해주는 변리사가 아니라 기술과 사업의 구조를 함께 설계해주는 전문가에게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개업을 앞두고 “어떤 사건을 받을 것인가” 보다 어떤 관점으로 설명하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게 되었다.

이 여정은, 나의 경쟁력과 영업 포인트를 ‘사무소의 규모’가 아니라 '설계 역량'과 '기술 이해도'에 두기로 결정하는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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