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크기’보다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개업을 위한 준비는 보다 구체적인 절차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변리사 인감도장을 제작하고 증명사진을 촬영한 뒤, 변리사 등록 신청을 진행했다. 대한 변리사회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되고, 결격사유 조회가 진행된다. 결격사유 조회과 완료되면 등록 수수료와 등록 면허세를 납부해야 변리사 등록증이 발급되었다. 등록 수수료는 인터넷지로사이트>특허수수료에서 납부하면 되고, 등록 면허세는 위텍스>신고>등록면허세>면허분에서 납부하면 된다.
특허청 대리인 코드는 대한변리사회 등록과 동시에 자동으로 부여되었으며, 대한변리사회 회원 신청 역시 완료했다.
사무실은 집 근처로 계약했다. 이동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이고, 일의 밀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1년 계약 조건이었고, 한 달 렌탈 프리 혜택을 받았다. 규모보다는 지속 가능성과 효율을 우선에 둔 선택이었다.
사무소 명칭을 정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여러 후보를 두고 고민한 끝에, ‘아이앤(AIN)’이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인공지능(AI)과 함께 또는 인공지능을 전문으로 하는 변리사 사무소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 기술 환경이 달라진 시대에, 그 전제를 숨기지 않는 이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변리사 등록증이 발급되고 임대차 계약서가 준비되면 비로소 사업자 등록 신청이 가능했다. 홈텍스에서 직접 전자 신청을 해도 되고, 관할 세무서에서 사업자 등록 신청과 확정일자 신청을 동시에 해도 된다. 개업은 결심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 단계별 요건을 하나씩 충족해 나가는 과정이었다.
사업자 등록증이 발급되면, 해당 주소를 기준으로 대한변리사회 홈페이지에서 사무실 설치 신고를 진행하면 된다. 이에 따라 독립된 변리사로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제도적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사업자 등록증이 발급된 이후에는 사업자 카드와 사업자 통장을 개설했다. 사무실 계약 이후에는 사무실 인테리어에 들어갔다.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만 갖추는 데 집중했다.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준비 상태라고 생각했다.
명함에는 홈페이지 QR코드를 넣고 싶었다. 그래서 명함 제작에 앞서 홈페이지를 먼저 만들기로 했다.
기획은 ChatGPT를 활용했고, 개발은 커서(Cursor) AI를 이용해 이른바 ‘바이브 코딩’ 방식으로 직접 진행했다. 배포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결국 스스로 해결해 냈다. 이후에는 젠스파크를 활용해 명함 디자인까지 직접 마무리했다.
이 과정은 단순히 홈페이지 하나를 만든 경험이 아니었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어떤 도구를 활용하며, 어떤 태도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인지를 스스로 검증하는 시간이었다. 그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생겼다.
홈페이지에는 회사 소개와 변리사 소개가 들어가야 했다. 이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자연스럽게 정리되기 시작했다. 단순한 소개 문구를 넘어서, 어떤 분야를 다루고 어떤 관점으로 고객을 만날 것인지까지 스스로에게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해야 할 일들도 명확해졌다. 부족한 영역은 공부가 필요했고, 공부는 자연스럽게 지속되었다. 관련 서적을 여러 권 구입해 읽었고, 자료 정리에는 제미나이(Gemini)도 꽤 유용했다. 동시에 회사 소개서 작성도 병렬적으로 진행했다. 이때 역시 젠스파크가 실무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며 분명해진 점이 있다.
이제는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시대가 아니라, 퀄리티 있는 지식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26년부터는 내 사무실로 출근할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고객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공부도 병행할 예정이다. 개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그 이후의 밀도는 결국 얼마나 꾸준히 쌓아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