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못해 사는 건 인생이 아니야 - 안희정 >
맨발로 흙길을 걸으면 발이 새카매지듯이 영혼은 차츰 글에 물들어갔다. 무력하게 살던 내가 새로운 길을 밟으며 기꺼이 살기 시작했다. - p267
삶의 의미는 삶에 대한 의문에 있지 않고 믿음에 있었다. - p257
소슬히 부는 가을바람에 대롱대롱 매달려 춤을 추는 낙엽, 친구와의 수다 속에서 피어나는 즐거운 웃음소리, 가족과 캠핑하러 가서 활활 타는 모닥불에 생각을 쑤셔 넣는 시간, 여행 후 집에 가는 차 안에서 곤히 잠든 아이의 눈 밑으로 보이는 아기자기한 속눈썹, 그건 분명 후회와 근심으로 점철되었던 날들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 -p138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었다.
건널목을 건너기 위해 주저 없이 그늘막을 나왔다.
내 아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내 인생의 축제는 그렇게 개막되었다.
모든 연습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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