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번째 시시콜콜

<가족 편>

by 늘봄유정

일요일 밤 12시.

가족 중 50%가 귀가전이라니...


월요일 새벽 1시.

어허... 요것들 봐라? 전화도 안 받아?


월요일 새벽 2시.

한놈 들어옴. 카페에서 친구들과 공부를 했다나 뭐라나.

뭐래니? 내가 물로 보이냐?


월요일 새벽 2시 반.

함께 있다는 남편 친구이자 학교 선배도 전화 안 받음...

요것들이 미칬나?


월요일 새벽 3시.

"지금 출발해요~"라는 천연덕스러운 혀 꼬임.


월요일 새벽 4시.

다들 쌔근쌔근 자고 나만 눈 똥그랗게 뜨고 새벽을 맞이하는...


그래서 오늘의 Topic은...

< 가족들의 일요일 밤 외출을 금지해야 한다.>


* 딸만 둘이었던 부모님은 통금도 엄격하셨고 주말 저녁은 당연히 가족 모두 모여 식사를 하는 것으로 아셨다. 그런 분위기에서 자랐으니 나 역시 적어도 일요일 저녁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도 하고 다음 주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만 해도 지켜졌던 일상이었다. 저녁 식사 후 과일 먹으며 개콘을 보고 잠이 들던...

스무 살이 된 자유분방한 청년 한 명과, 50이 다 돼가는 더 자유로운 영혼 한 명은 일요일도 주중 어느 날처럼 한결같다. 이쯤 되니 일요일에 대한 내 생각이 요상한 아집인가 싶다.


* 우리 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이는 나와 작은 아들뿐이다. 주중 어느 날이든 일요일처럼 저녁이면 집으로 다들 들어와야 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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