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편>
< 포스트 코로나를 마주하는 우리들의 자세>라는 테마로 준비한 수업.
2월 말 휴원 이후 두 달 반 만에 재개한 첫 수업이었다. 지난 몇 달간 우리를 힘들게 한 주체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아보고 연관된 주제로 디베이트까지 해보자는 야심 찬 계획.
몸풀기로 '코로나 19로 오행시 짓기'도 하고 가족오락관에서나 보던 스피드 퀴즈도 해보았다.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5부제
덕분에 챌린지
드라이브 스루
박쥐
팬데믹
공적 마스크
재난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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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도 많다고 했다. 시끌벅적하게 박진감 넘치는 스피드 퀴즈를 기대한 출제자 입장에서 당황스러웠다. TV만 틀면 나오던 단어들 아니었던가? 뉴스 검색 화면을 도배한 글씨 아니었던가? 대체 무엇 때문에 몇 달을 집에 갇혀있다고 생각한 걸까? 대체 누구 덕분에 상황이 이렇게 진정되고 있다고 이해한 걸까? 정부에서 왜 국민에게 돈을 주는지는 알았을까? 잠시 갑갑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게 내 몫이다... 그게 내가 할 일이다.
세상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일, 어떻게 돌아가는지, 바르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하도록 이끌어주는 일.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려주는 일이 내가 할 일이다... 디베이트 코치의 일이자 어른의 몫이다.
'어떻게 모를 수 있어?'가 아니라, '그럴 수 있다.'가 맞다.
얼마 전 총선 참관인을 했을 때,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분이 긴 정당투표용지를 갖고 오며 물었었다.
"이거는 집에 가져가는 건가요?"
"..."
그래서 오늘의 Topic은...
< 모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