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한 번째 시시콜콜 - 긴급재난지원금

<코로나 편>

by 늘봄유정

'다행이네... 이번 달 학원비는 해결됐어...'

지난달에는 경기도와 용인시에서 지급한 재난 소득으로, 이번 달에는 정부에서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아이들의 학원비가 해결되었다. 학원비뿐 아니라 집 앞 슈퍼에서 장도 보았다. 아이들 헤어컷, 주말 저녁 족발 외식, 빵 등 소소한 생활비를 결제할 때마다 다음 달 카드 결제일에 빠져나갈 금액을 계산하지 않아도 되니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코로나로 두 달여 동안 학원 문을 닫아 수입이 줄어든 상황에 재난지원금은 단비 같은 도움이 아닐 수 없다.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매출 10억 미만의 영세업체, 거주하는 시의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 내게는 신의 한 수였다. 주로 대형마트 온라인몰을 이용하던 소비패턴을 동네가게 직접 구매 방식으로 바꾸니 쓸데없는 소비가 줄었다. 온라인몰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쌓아둔 물건을 한 번에 싹쓸이하듯 결제하던 습관도 버렸고 무엇을 사든 '꼭 필요해?'라고 스스로에게 한번 더 묻게 되었다. 재난을 맞은 사람답게 재난 소득을 소화해내고 있는 중이다.


"얼굴이 재난이냐!"

재난지원금을 성형수술에 사용한 이들을 비난하는 말이다. 성형수술뿐 아니라 명품백을 샀다는 이도 있다. 맘카페에 보면 '재난지원금으로 식기세척기 살 수 있는 매장 알려주세요~', '재난지원금으로 무선청소기 살 수 있나요?'등의 질문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평소 갖고 싶던 가전, 바꾸고 싶던 인테리어, 워너비였던 명품, 손보고 싶던 피부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꽁돈.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쓰이기도 한다.


재난소득, 긴급재난지원금의 원래 취지를 모르는 사람이야 있겠는가. 코로나 19라는 미증유의 사태가 불러온 경제위기 속에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돕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 그러려면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

실제로 지자체가 지급한 재난 소득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었다는 수치들이 드러나고 있다. 미봉책에 불과할지도 모르고 더 심각한 경제위기는 시작도 안됐다는 우려도 있지만 일단 효과는 있었던 셈이다.


저녁 반찬거리를 샀건, 아이들 학원비를 냈건, 하고 싶던 쌍수를 했건 소비를 하도록, 밖으로 나와 돈을 쓰도록 유인한 데는 성공한 셈인데... 개인의 사용에까지 간섭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과 취지와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한다는, 사용처에 대해서 지속되는 논란...


그래서 오늘의 Topic은...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에 제한을 두어야 한다.>


* 누가 매달 이렇게 따박따박 돈 줬으면 좋겠다. ㅎㅎ

그래서 모두들 건물주가 되려고 하나보다. ㅎㅎ


* "얼굴이 재난이냐!"라는 댓글을 보며 빵터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해학이 넘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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