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편>
"엥? 이게 뭔 일이래?"
브런치에 글을 올린 지 한 시간 만에 조회수가 1000을 넘었다. 지난해 9월 처음 글을 올린 이후 많아봐야 100 남짓하던 숫자가 1000이라니?
소식을 들은 남편은
"거봐, 오늘 글 좋다고 했잖아~ 다음 메인에는 안 올라가나?" 라며 설레발을 쳤다. 그런데 30분 후, 다음 메인화면에 글이 올라왔다. 조회수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소소하게 지인들과 구독자에게만 읽히던 글이 그보다 수십 배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경험.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훅' 들어왔다. 샤워를 하는데 이상해서 보니 샴푸로 몸을 닦고 있었고, 저녁 수업 준비를 하는 내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스승의 날이라며 편지와 간식을 준비해온 학생들이 기특해 "선생님이 오늘 쏜다~"며 치킨도 사주었다. 하지만 속내는 다음 메인에 글을 올린 나 자신을 위한 축하파티였다. 그렇게 기쁨을 만끽했다. 티 나지 않게 조용히...
이 순간에, 이 말을 내게 외칠 줄이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내 인생의 좌우명인 이 말을 되뇌었던 것은 늘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뿐이었다. 이보다 더 힘들 수 있을까 싶을 때 저 말을 나직이 입으로 읊조리면 큰 위로가 되었다. 실제로도 모든 불행의 기운은 언젠가 지나가기 마련이었다. '이 말을 반대의 상황에 쓸 일이 있을까?'라고 의심하기도 했다. 어쩌면 말 지어내기 좋아하는 사람이 장난 삼아 던진 말에 불과할지도 모르리라...
다윗왕이 주문한 반지에 넣을 글귀를 고민하던 세공사가 솔로몬 왕자에게서 받았다는 글귀. 큰 전쟁에서 이겨 환호할 때도 교만하지 않게 하며, 큰 절망에 빠져 낙심할 때도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자만에 대한 경고와 좌절에 대한 격려를 모두 담은 말...
잠자리에 들기 전 마지막으로 확인한 조회수는 7000이 넘어있었다.
"내일은 다시 조회수가 평상시대로 돌아갈 거야. 이 또한... 지나갈 거야..."라고 남편에게, 나에게 말해주었다.
그래서 오늘의 Topic은...
< 이 또한 지나간다...>
* 사진 속의 컵은 언젠가 학부모 행사 때 만든 전사 머그컵이다. 남들은 그림을 그릴 때 난 저 문구를 새겨 넣었다. 좌우대칭으로 찍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글을 보려면 전사용지에 글씨를 반대로 적어야 했다. 그 힘든 작업을 하면서도 읇조렸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