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일곱 번째 시시콜콜

<학교 편>

by 늘봄유정
공정 : 공평하고 올바름
공평 :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고름

무엇이 공정한 것일까?

무엇이 공평한 것일까?

답을 안다면 모든 사회적 갈등과 불만이 있겠는가. 시작이 다른데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나도 힘든데 왜 쟤만 도와주냐고, 이건 불공평하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교통정리해주기를 바라는데, 쉽지 않다.


코로나 19로 사회 곳곳의 갈등과 불만이 폭발했다. 그중 대입을 앞둔 고3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그것 역시 만만치 않다. 정확한 스케줄대로 차근차근 하루를 보내도 멘털이 흔들리는 시기인데 불확실한 것 투성이인 하루하루를 몇 달째 보내고 있으니, 엉망진창이 되었을 것이다. 등교 개학을 맞이하기는 했지만 확진자라도 나오면 바로 등교중지 조치가 취해진다. 얼마 남지 않은 1학기 동안 두 번의 지필고사와 비교과 활동까지 신경 써서 수시를 위한 내신을 만들어놔야 한다. 수능 준비도 동시에 해야 하니, 발등에 불은 떨어졌으나 시간도 없고 불을 끌 경황도 없다. 뜨거운 발을 종종거리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수밖에... 코로나로 힘든 것이 이들뿐이겠는가싶고 모두가 힘든 시국이지만, 딱하다.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던 고3학부모들은 고3들을 위한 공정한 입시 방안을 마련해달라며 국민청원을 넣었다. 교육부에서도 고3 학생들이 재수생들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평가방안을 고심 중이며 대학들에게도 학생 선발 시 감안해줄 것은 요구했다. 급변하는 학사일정에 맘 잡고 공부하지 못하는 고3 과는 달리 재수학원을 꾸준히 다니며 수능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던 재수생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이런 사람이 제일 싫더라?"라는 소리를 면전에서 들었다.

대학에 가까스로 합격했으나, 학교도 학과도 맘에 들지 않던 우리아이가 반수를 결심하고 독학재수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는 내 얘기에 고3 엄마가 드러낸 속마음이었다. 충분히 짐작이 가는 마음이라 죄인이 된 심정뿐이었다. 그분의 입장에서 보면 '개나 소나 다 재수하는 판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할듯하다.

왜 하필 본인의 아이가 입시를 치르는 올해에,

왜 하필 등교중지까지 가는 상황이 만들어졌는지...

왜 하필... 왜 하필...

"그 댁 아드님과 경쟁할 수준의 성적이 아니니 맘 놓으셔요~"라고 상황을 수습했지만 찜찜함이 남는다.

우리 아이가 위기를 이용해 타인을 밟고 올라선 기회주의자가 된 것인지.

정말로 이 상황이 재수생들에게 상당히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인 것인지.

고3 학부모들의 청원 내용처럼, '현역과 재수생들의 선발인원 분리와 수능 등급 별도산정'을 하는 것이 공정한 방법인지...


그래서 오늘의 Topic은...

< 현 고3 학생들과 재수생들의 선발인원 분리와 수능 등급 별도 산정을 해야 한다. >

< 공정하고 공평한 세상이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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