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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유정 Dec 30. 2020

무한반복

우울할 때마다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밥만 축내는 돼지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울해지 그래서 살을 빼려고 했던 것인지,

우울해지니 나 자신이 그렇게 여겨진 건지는 모르겠다.


성공한 적은 없다.

그런데 또 하고 있다.


우울할 때마다 입을 닫았다.

말로 남과 타인을 갉아먹는다고 생각해서 우울해지고 입을 닫은 것인지,

우울해지니 날카로운 무기 같은 말만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 역시 성공한 적은 없다.

그런데 또 닫고 있다.


코로나로 일도 만남도 끊겨서 우울 해진 것인지,

우울해져서 일도 만남도 그리워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를 버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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