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때마다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밥만 축내는 돼지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울해지고 그래서 살을 빼려고 했던 것인지,
우울해지니 나 자신이 그렇게 여겨진 건지는 모르겠다.
성공한 적은 없다.
그런데 또 하고 있다.
우울할 때마다 입을 닫았다.
말로 남과 타인을 갉아먹는다고 생각해서 우울해지고 입을 닫은 것인지,
우울해지니 날카로운 무기 같은 말만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 역시 성공한 적은 없다.
그런데 또 닫고 있다.
코로나로 일도 만남도 끊겨서 우울 해진 것인지,
우울해져서 일도 만남도 그리워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를 버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