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늘봄유정 Dec 30. 2020

무한반복

우울할 때마다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밥만 축내는 돼지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울해지 그래서 살을 빼려고 했던 것인지,

우울해지니 나 자신이 그렇게 여겨진 건지는 모르겠다.


성공한 적은 없다.

그런데 또 하고 있다.


우울할 때마다 입을 닫았다.

말로 남과 타인을 갉아먹는다고 생각해서 우울해지고 입을 닫은 것인지,

우울해지니 날카로운 무기 같은 말만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 역시 성공한 적은 없다.

그런데 또 닫고 있다.


코로나로 일도 만남도 끊겨서 우울 해진 것인지,

우울해져서 일도 만남도 그리워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를 버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지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용감한 이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