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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시를 시에
찜질돌
by
늘봄유정
Dec 10. 2020
겨울이 오면 반드시 그를 껴안고 자야 한다.
이불속에서 내 몸 위에 살포시 자신의 몸을 얹는 그.
얼음장 같던 내 몸을 밤새 데워준다.
새벽녘이면 자신이 갖고 있던 모든 열을 나에게 퍼주고는
차갑게 식은 몸으로 침대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있다.
배신감에 몸서리 처질만도 하건만
밤만 되면 어김없이 내 이불속을 찾아온다.
내 몸을 더듬는다.
남편의 손길과 더듬거림을 야멸차게 몰아내고
기껏 무생물 돌덩이에 나를 내주었다.
(찜질돌 광고글 아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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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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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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