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2년을 버틴 드라코 화분을
폐업과 함께 집으로 데려왔다.
서늘하고 차가운 공간에서 서럽게 2년을 버틴 녀석이 대견했다.
버티기만 한 게 아니라 씩씩하게 키도 자랐다.
집에 온 이후 친구들도 만나고 해와 바람을 실컷 쏘이더니 생기가 생겼다.
가느다란 잎이 단단해졌다.
집에 있던 화분들 입장에서는 굴러온 돌인데도 순순히 대장으로 인정해줄 만큼 늠름해졌다.
마음의 빚을 좀 덜었다.
"주인과 달리 끈질기고 근성 있다 너?"라고 칭찬해주었다.
어느 날, 클로버 한 잎이 드라코 밑에서 자리를 잡고 돋아났다.
생명의 신비니 경이로운 탄생이니 하며 조용히 호들갑을 떨었다.
쭈뼛거리며 어색하게 등장한 한 녀석 뒤로 하나 둘 가족이 생겼다.
드라코 화분 깊숙이 숨어 때를 기다린 것인지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매일매일 수를 늘리고 키를 키우는 게 여간 대견스러운 게 아니었다.
혼자서 잘 자라준 드라코에게 감사했고
난데없이 나타나 기쁨과 희망을 전해준 클로버에게도 감사했다.
환호, 경탄, 감사 등의 마음도 닳고 닳아 없어지는 것이었다.
무뎌진 마음을 뚫고 자라난 손은 어느날부터인가
세 잎 클로버 사이사이를 벌리고 들추며...
네 잎 클로버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