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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유정 Mar 11. 2021

순자야~이럴 땐 어떻게 해?

혼자 하는 유튜브 아이디어 공모전 #3.

세 번째 출품작
< 순자야~ 이럴 땐 어떻게 해? >

그럴 때가 있다.
일상의 사소한 문제들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
요즘 유행하는 주방 아이템을 살까 말까?
오늘 날씨에는 패딩을 입어야 할까, 얇은 외투를 걸쳐야 할까?
머리를 짧게 자를까, 기를까?

이러지도 못하겠고 저러지도 못하겠을 때, 누군가 명쾌하고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준다면 어떨까?
그럴 땐 친근한 이웃 '순자'를 불러보자!

사소한 일 앞에서 결정 장애를 겪어본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갈까 말까, 살까 말까, 할까 말까, 버릴까 말까, 만날까 말까, 먹을까 말까...

도저히 혼자서는 결정하기 힘들 때 우리는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한다.

상대에게 확실한 답을 기대했건만 "그러게, 어떻게 해야 하지?"라며 함께 고민에 빠지는 순간,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한참 점보는 걸 즐겨하던 때가 있었다. 크고 작은 결정을 앞두고 있거나 삶이 답답할 때마다 5만 원, 10만 원씩 하는 점집을 찾곤 했다. 그때 친한 지인이 한마디 했다.

"점 보러 그만 다녀. 그 돈으로 차라리 맛있는 거나 사 먹어! 그리고 궁금한 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

농담처럼 주고받던 그녀와의 대화가 본격적인 놀이로 발전한 것은 그때부터였다. 친근하고 정감 있는 이름 '순자'를 앞에 붙였다.


"순자야~ 나 머리가 지저분한 것 같은데, 확 자를까?"

"길러. 더 나이 들면 기르고 싶어도 못 길러."

"응. 알았어."


"순자야~ 너무 피곤한데 잠이 안 와. 어떻게 하지?"

"눈 감아."

"어~"


"순자야~ 요즘 파가 너무 비싸. 어디 싼데 없어?"

"심어!"


"순자야~ 남편이 열 받게 하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되니? 이혼해도 되니?"

"사랑해줘~"


"순자야~ 이 밤에 사발면이 먹고 싶어. 어떻게 해?"

"사발로 물 마셔!"


"순자야~ 우리 아들 이번에 대학 붙어? 원하는 데 가니?"

"갸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 걱정하지 말아라~"


어쩌면 사람들은 마음속에 이미 답을 정해놓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답에 확신이 없어 안절부절못하는 것일 수 있다. 차라리 누군가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답을 정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일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의 순자가 나타나 답을 알려준다.



* 우리의 이 아이디어를 대기업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먼저 선수를 쳤다. 'OO에게 물어봐'라는 이름의 채널을 만든 것. 슬쩍 봤는데, 재미가 없다. 우리 순자 채널만의 구수함, 화끈함이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겠다.


* 순자채널의 순자는, 성악설의 대표적 철학자로 알려진 그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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