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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유정 Mar 16. 2022

(프러포즈) 그대 고운 내 사랑

보글보글 글놀이
3월 3주 봄시리즈 세 번째 주제
"봄 노래"

*

봄이 되면 떠오르는 노래가

뭐냐고요?

당연히 그 노래죠.

당신이 3월의 신부에게 선사하겠다던

그 노래요.


한 달이면 기타까지 배울 수 있다던

앳된 신랑의 포부는

능글맞은 미소 하나로

농담이 되었지만


봄이면

전 꼭

그 노래를 들어요.


**

우리는 왜

부르지도 않은 노래처럼

지친 삶을 살았던 걸까요.

당신이 짊어진 삶의 무게는

왜 유난히 커 보였을까요.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내어 준

내 품

내 젖가슴

그걸로

등가교환된다 여겼지요.

그걸로

미안함을 덜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프러포즈 대신 부르겠다던

그 노래.


그날 그곳에서 당신이 불렀다면

내가 기어이 들었다면

우리는

빈틈없이

행복했을까요?


***

둘이 하나가 되어 완성되는 사랑

결혼은

그런 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각자 독립된 하나로 설 수 있는

버팀목 하나

마련하는 것.


함께 만든 온갖 이야기 덕분에

온전한 둘이

되어가는 것.


손 잡아주 않아도

단단히 서서

마주 보는

신랑

신부


프러포즈는

왜 당신만 했어야 했는지

내가 불러줄 생각은 왜 못했는지

더 주고 싶다는 마음을 왜 숨겼는지


이봄

문득


제가 불러드립니다.

그대 고운 내 사랑


그대 고운 내 사랑 2022 ( 송유정 version )


세상에 지쳐가던 내게 그대는 다가와
가물어 갈라진 가슴에 단비를 주었죠
잊었던 희망의 노래가 새록새록 솟고
그댈 그리며 사는 날들 꿈만 같아요

그대 고운 내 사랑
오월의 햇살 같은 꿈이여
그댈 기다리며 보내는 밤은 왜 이리 더딘지

그대 짊어진 삶의 무게 가늠하지 못해
오늘도 나는 이렇게 외로워 하지만
가시나무숲 서걱이던 내 가슴 치우고
그대를 쉬게 하고 싶어
내 귀한 사람아

- 그대 고운 내 사랑 < 이정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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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글을 각각의 색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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