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00일 기도 자서전 #21. D-4
마카롱, 초콜릿, 쿠키, 엿, 찹쌀떡, 케이크.
합격기원 선물이 매일 몇 개씩 들어오고 있다. 유난히 달달한 간식을 좋아하는 너는 군침을 흘리면서 서둘러 뜯어먹는다. 밥 숟가락을 내려놓자마자 입가심으로 무얼 먹을지 고르는 모습에서 수능을 앞둔 수험생의 긴장감은 찾을 수 없다. 수능 덕분에 평소 먹고 싶던 간식을 잔뜩 먹을 수 있게 된 것이 마냥 좋은 듯, 자꾸 배가 나와 걱정이라면서도 연신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실컷 좋아하지 못했던 너다. 엄마 지인이 수험생 먹으라며 보내준 사과 한 박스와 해신탕 재료가 도착했던 날, 전복과 문어, 토종닭을 함께 푹 끓인 해신탕을 먹으며 넌 말했지.
"에이... 이런 거 부담되는데?"
못마땅하다는 얼굴로 투덜거리던 너에게 엄마는 냉정하게 말했다.
"부담도 수험생의 몫이야. 받아들여. 시험 잘 보라고 보내주는 사람들의 정성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결과로 보답해."
너는 아무 대꾸 못하고 열심히 먹었지. 속으로는 '우리 엄마 독하다. 어떻게 수험생에게 저렇게 말하냐?'라고 했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후에 들어오는 선물부터는 군말 없이 맛있게 먹더구나.
왜 부담스럽지 않겠니. 왜 걱정이 안 될까.
마음 써서 응원 선물을 보내는 이들의 기대에 못 미치면 어쩌나, 합격이라는 결과를 내지 못하면 어쩌나 신경 쓰이겠지. 그런데 말이다. 때로는, 상대의 응원과 격려를 한 몸에 받아 몸 둘 바를 모르는 날도 있단다. 이래도 되나 싶겠지만 그래도 된다. 그게 상대를 위한 배려가 되기도 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주는 것이 말이다.
지금은 그저 응원과 격려를 받아들이기만 할 시간이다. 좋아하는 달달이들을 기분 좋게 실컷 먹으려무나. 응원하는 이들이 전해주는 좋은 메시지와 에너지는 모두 흡수해 네 안에 쌓아두고 부담감마저도 에너지로 바꾸어 연소시켜야 한다. 그렇게 행복하게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