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책이 나왔다.
지난해 경영지도사 자격증을 딴 남편이 함께 공부했던 지인들과 공저로 출판한 기출문제 해설집이 나온 것. 택배로 받은 다섯 권의 실물을 받아 드니 기분이 묘했다. 인터넷 서점에 남편 이름 석자를 검색했을 때 이 책이 떡하니 나왔을 때, 그 기분의 정체를 알았다. 샘...
샘이 났다.
자기는 브런치 작가도 아니면서...
자기는 글을 써본 적도 없으면서...
자기는 평소에 책도 수험서밖에 안 보면서...
골이 났다.
나는 글도 많이 썼고 브런치 작가인데...
나는 책도 자기보다 많이 읽는데...
나도 출간 작가 되고 싶은데...
이웃 작가님들의 출간 소식을 들을 때도 부러웠지만 이렇게 샘이나고 골이 나지는 않았다.
남편이 추천사를 써달라고 했을 때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보니...
부럽다.
마음을 먹었다.
글을 더 열심히 써보자.
쓴 글을 잘 엮어보자.
길을 열심히 찾아보자.
한 발 늦은 것이 뭐 대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