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밀한 이방인 - 정한아 >
한때 저는 제 앞의 모든 길이 막혀있다는 생각에 주저앉아버린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가 나타나 다른 길을 열어준 이후, 막힌 벽 너머의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제야 비로로 저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어요. 미래와 꿈에 대해, 그전에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죠. 한 번도 나 자신으로 살아본 적이 없거든요. 사기든, 모략이든 술수든, 그걸 무슨 말로 부르든 간에, 어쨌든 저는 그로 인해 삶을 처음부터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먹고, 마시고, 손을 잡고 잠드는 게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지요. 그게 바로 엠(이유미, 이유상)이 저에게 준 선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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