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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유정 Dec 10. 2023

쓰면 쓸수록 OO 한 것은?

[글쓰기가 내게 준 변화] - 2023년을 마무리하며

난센스 퀴즈 1. 많이 쓰면 쓸수록 부자가 되는 것은?

정답은? 

글입니다. 


돈은 쓰면 쓸수록 주머니를 가볍게 하고 마음을 불안, 불편하게 합니다. 경제가 살아야 한다며 소비의 미덕을 강조하기도 하고 '합리적 소비, 윤리적 소비'로 소비의 결을 따지기도 하지만, '소비'는 생산의 반대일 수밖에 없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소비보다는 '생산'과 어울립니다. 글을 씀으로써 글쓴이의 정서적 안정과 만족이 충족되고 글을 쓸수록 세상을 관조하는 시야가 넓어지며 마음밭이 단단해집니다. 무엇이든 내 안에 들어와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울 수 있게 됩니다. 오늘 있었던 힘든 일도 내 마음에 들어오면 글이 되어 의미로 남고 내일의 자양분이 됩니다. 읽는 이에게는 공감과 감동을 전합니다. 더 나아가 작가와 독자의 생각, 삶의 변화까지도 긍정적으로 유도합니다. 작가와 독자 모두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추상적인 개념의 생산, 부자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글이 다른 기회와 연결돼 수입으로 연결되어 물질적인 부를 축적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출간으로 부자가 되지는 못하는 시대라고 하고 저는 아직 출판을 경험하지도 못했습니다만, 글쓰기가 출간, 강연으로 이어지면서 본업 이외의 부수입이 생기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2023년 올해, 저의 글쓰기도 그러했습니다. 글을 쓰기만 해도 마음이 부자가 되고 글을 썼을 뿐인데 서평 제안이나 강의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세상이 이야기하는 부자에는 턱없이 못 미치겠지만 제 이야기를 썼을 뿐인데 얻은 것이 많습니다. 



난센스 퀴즈 2. 인생이 쓰면 쓸수록 달아지는 것은?

정답은? 

글입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지요. 인생은 씁니다. 결코 우리를 편하게 놔두지 않습니다. 고난과 역경의 연속입니다. 모두에게 똑같이 놓인 불행한 현실이지만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즉,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다음 단계는 달라집니다. 상황을 곱씹어보고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데는 글만 한 게 없습니다.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면서 나의 내면을 바라봅니다. 나는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었는지, 이 사건을 계기로 어떤 생각의 변화를 겪었는지, 그 변화가 내 삶에 어떤 의미로 남을 것인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하다 보면 인생의 모든 고난과 역경이 고맙고 반갑습니다. 비극적으로 보이던 인생이 가까이에서 보건 멀리서 보건 모두 가치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의미와 재미가 가득한 달달한 인생일 수밖에 없습니다. 


올 한 해가 벌써 보름밖에 안 남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바쁘고 지친 날이었는데, 속상하고 힘든 날도 많았는데 쌓인 글을 보니 2023년이 의미와 재미, 기쁨과 행복, 깨달음으로 가득합니다. 삶은 참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썼을 뿐인데 생각이 바뀌고 태도가 바뀝니다. 상대와 세상이 변한 건 아닌데 삶이 바뀝니다. 그저 재미있고 늘 마음이 풍요롭습니다. 힘든 일, 마음 아픈 일 가득한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살아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행복합니다. 쓰면 쓸수록... 


그러니 2024년도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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