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선택한 이미지를 인정받으려는 노력은 승산 없는 싸움이다. 진짜 당신은 에고가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진짜 당신인 것처럼 믿게 하려는 바람에서 더 나은 이미지를 끊임없이 모색할 수밖에 없으니 당신의 삶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행복을 풀다> – 모가댓 지음/강주헌 옮김
좋은 엄마, 따뜻한 아내로 인정받으려는 노력은 승산 없는 싸움이었다. 진짜 나란 사람은 그들에게 보이고 싶어 하던 모습과 완전 달랐기 때문이다. 나조차도 나라고 믿었던 이미지 때문에 내 삶은 불행할 수밖에 없었다.
사흘 동안 여행을 다녀온 아들에게 잔소리 한 바가지를 늘어놓았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문자 한 통 없는 녀석이 못마땅했다. 내 감정의 근원은 걱정이었지만 표출은 잔소리였다. 여행 간 걸 모두 아는데 무슨 연락을 하느냐며 짜증스러운 표정을 하는 아들을 참아내지 못하고 등판을 가격했다. 아들의 외골수 같은 기질, 구구절절한 감정 표현이 불필요하다고 여기는 성격을 이해하며 최대한 말을 아끼려고 노력하던, 그렇게 보였으면 하던 엄마의 이미지를 내려놓았다.
내친김에, 내 옆을 맴돌며 귀찮게 하는 남편을 더 이상 봐주지 않기로 했다. 째려보고 밀어내며 뾰족한 말을 던졌다. 남편이 건강하게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그의 사랑 표현을 군말 없이 받아들이는, 그렇게 살자고 다짐하던 아내의 이미지를 내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