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 된 이야기 다섯

by 사소한 짱이

네,, 맞아요.

제 친구,, 참으로 이상한(?) 시간을 보냈었죠.


친구라고 사람 불러내선 앞에서 아프다 아프다 이야기 하며 엉엉 울고만 있고,, 다 울었냐 묻는 이야기에도 여전히 아직도 다 울지 못하였다면서 계속해서 울고만 있은 그런 상황...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깐 제 친구,, 진짜 참으로 무척이나 대단한 사람이지 않나 싶어요. 어떻게 그저 마냥 울고만 있는 사람 앞에서 가만 가만히 지켜봐 주며 기다려 줄 수 있는 것인지 말이에요. 저라면 못했을 것 같거든요. 과장을 조금 더 보테면 아마도 어쩌면 그만 울어라 이야기 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워낙에 우는 사람을 달래주거나 그와 비슷한 상황을 극복(?) 해내는 일을 잘 하지 못하기예요..







뭐 어쨌든 저쨌든 간에,,

제 친구,,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가만 가만히 저를 기다려 주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제법이나 짧지 않았던 시간 동안에 저를 기다려 주었습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말이에요.


그리고선 내 친구가 내린 결론,,

사실 이제 좀 문제였는데요,,ㅎㅎㅎ

이왕에 아픈 거 한 번 극복 해 보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서는 저를 일부러 사람들이 가득가득한 곳에 기어코는 끌고 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게다가,, 그곳에서 내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사이에 나와의 거리를 조금 두곤 자리를 떠나버린 친구..


그런데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이게 문제였어요. 어찌 할 바를 모르며 우두커니 자리에만 서 있던 나. 아니 더 정확히 이야기 하면 한 매장에 구석에 짱 박혀서 벽만 바라보며 오들오들 떨고만 있었던 나.. 그 뒷 모습을 몰래 바라보던 친구는 결국 저에게 다시 돌아와서 저를 끌고 나가 버렸죠.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깐요,, 친구 입장에서는 자기 나름에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었더라구요. 차라리 아싸리 사람 많은 곳에 가서 정신을 못 차릴지 몰라도 직접 부딪쳐 보고선 극복해 봐라,, 뭐 그런 상황이었달까요?


하지만 저는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저는 보기 좋게도 그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저 한쪽 구석에 짱박혀 오들오들 떨고만 있었거든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더라구요..ㅠㅠ




그 날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저 내 이야기를 지그시 들어봐 주던 친구가 내린 결론은 보기 좋게 빗나가 버렸고,, 솔직히 이야기 한다면 제게는 그 상황이 조금은 좋지 못한 트라우마로 남아 버렸죠. 말 그대로 아무 것도 못하고 가만히 서서만 있던 내 모습에 너무나도 크게 실망을 해 버렸거든요.


안타깝게도 말이에요.






그렇게 해프닝 아닌 해프닝이 끝이 나고,,

그 친구도 그제서는 내 상황에 대하여 온전히 이해를 하고 받아 들이기 시작 했습니다. 약속을 정해도 대부분 우리 동네로 나를 찾아 오고, 식당이나 카페에 가도 비교적 한가한 시간대에 방문을 하고,, 술이라도 한잔 할라치면 동네에 한적한 술집을 찾아 가는 등의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실 이 친구에 행동이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에요. 얼마나 답답하고 얼마나 속이 상했으면 위와 같은 극약처방을 하려 했을까요,, 얼마나 답답하고 얼마나 속이 상했으면 힘들다는 나를 뒤로 하고 몰래 한쪽에 숨어서 나를 지켜만 보고 있었던 것일까요,, 뭐,, 뭐,, 뭐,, ㅎㅎㅎ




저는 생각 합니다.

과연 나는 지금에 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일까..

과연 나는 어떻게 해야만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아픔을 참아 낼 수 있는 것일까..

과연 나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만 현재 내 상황에 대하여 온전히 받아 들이고 좋은 길로 나아갈 수 있을까..





우울증과 공황 장애,, 대인기피와 폐쇄 공포.

이런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이 앞으로의 내 앞길에 있어서 얼마나 더 큰 시련이자 아픔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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