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 된 이야기에 앞선 이야기 둘

by 사소한 짱이

저는 우울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황 장애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말이죠,, 참으로 무섭네요.

우울증도 우울증인데 공황 장애,, 이 놈도 그에 만만치가 않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그랬어요.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공황 장애가 있습니다 하고 말하면 그게 뭔가 싶다가도 나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이야기이니깐 그저 관심 밖,, 정도의 수준에 관심이었는데요. 나한테 그 병이 생기고 나니깐 그 심각성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ㅠㅠ


처음에는 그저 가슴 떨림인 줄로만 알았어요. 그저 가슴이 자꾸만 자꾸만 뛰어서 이게 뭔가,, 정도의 생각만을 했던 것 같아요. 그냥 단순히 뭔가 이유가 있어서 가슴이 자꾸만 뛰는 거겠지 하고만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너무나도 단순하게 말이에요.


그런데 말이죠,,

이게 이게 이게 시간이 점점 지나니깐 참으로 이상해지더라구요? 이상해진다기 보다는 뭐랄까,, 압박감이 너무나도 크게 다가오더라구요 하고 말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네요. 그야말로 압박감 그 자체가 말이에요.


아무 때나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요. 심장 박동 수가 수시로 100을 넘어서 110, 120까지도 가곤 하구요. 게다가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기가 어찌나 자주인지,, 에휴,, 지금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노라니 가슴이 또다시 마구마구 뛰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군요,,ㅎㅎㅎ





저는 대중교통을 잘 타지 못해요. 더 정확히 이야기 하면 잘 못 타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아요. 지하철이나 버스나 그런 것들을 타면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연심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고 또 신경 쓰느라 아무것도 하지를 못하죠. 그런데 이게 이것만이 끝이면 차라리 다행인데요,,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 더 큰 문제예요.


그야말로 말 그대로 숨이 잘 안쉬어지더라구요.


(혹시 숨이 잘 안쉬어진다는 느낌을 알고 계신가요? 아마도 알고 계시다면,, 얼마나 그 괴로움이 극심한 상황인건지 공감 하실 수 있을 것 같군요.)


아무튼 간에요,, 숨이 턱턱 막혀 버리는 상황이 자주 생기다 보니깐,, 사실상 매번 생기다 보니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반쯤 포기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했습니다. 그냥 어느 정도의 거리라면 걸어서 다니고 뭐 그런 상황.




근데요,, 이 덕분에 얻게 된 소중한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친구들인데요ㅎㅎㅎ


처음에야 누구에게도 내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을 꺼려 했으니 아무도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가 안되겠기에,, 길바닥에 주저 앉아 버리는 상황이 자꾸만 생기기에,,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숨이 막혀서 약속 장소에까지 가지를 못하고 중간에 내려 버리는 경우가 너무나도 흔하게 생겨 버리기에,, 근데 또 사람들은 만나고 싶어서,, 결국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내 증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거든요.


사실 그랬어요.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는 과연 내가 내 아픔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면 어떤 시선으로 나를 바라 볼까에 대하여 근심과 걱정이 한 보따리였는데요,, 잉? 이게 뭐죠? 막상 말하고 나니깐 주변 사람들이 그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제법 있는 거 았죠. 게다가!!! 나를 보러 우리 동네에 와주기까지 하는 게 아니겠어요!!! 맙소사...




이야기를 꺼내기 전까지 했었던 수천수만 번의 고민과 걱정들이 단번에 사라져 버리고,, 고맙게도 먼 거리에서도 날 보러 와주는 친구들이 생기고,, 그 친구들 덕분에 고마움이라는 감정을 새삼스레 한번 더 느끼게 되고,,



뭐 대략 그러그러 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아픔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

공황 장애가 있다 말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여전히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것.






어쩌면 아마도 내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몇몇 안되는 좋은 점을 발견한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이 자리를 빌어서 한마디 해야겠어요.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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