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참 이상해요.
분명히 약을 처방 받았는데요,, 먹지를 못 하겠더라구요.
병원에 다녀와서 진단을 받았고, 그리고 약을 처방 받았는데 막상 먹지를 못하겠는 그런 참으로 이상하고 또 오묘한 느낌. 말 그대로 이상하기가 참으로 이상하기 짝이 없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깐,, 아마도 저는 제가 아프다는 상황에 대하여 인정 하기가 싫었었나 봐요. 그저 단순히 잠시 마음이 여려진 거라 생각을 했었는데 우울증에 공황 장애에 기타 등등의 진단을 받고 나니깐,, 말 그대로 내가 아프구나 하는 것에 대한 인정을 못 하겠더라구요..
하지만 별 수가 없었죠. 약을 먹지 않으니깐 당연히 감정 상태는 점점 더 나빠만 져 갔고, 그러니 밀도 안되게 우울감이 커져만 갔고,, 계속해서 우울감에 시로 잡혀 하루 이틀 삼일을 보내다 보니,, 그야말로 내 삶은 암흑 그 자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요.
지금에서야 이야기 하건대 감히 범접할 수가 없는 그런 우울감 속에서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말하는 것이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간신히 간신히 버티어 내는 것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었죠. 내 마음 속에 있는 그 어두컴컴한 검고 깊은 웅덩이가 주체 할 수 없을 만큼 커져만 갔고 저는 조금 조금만 걷다가도 그저 주저 앉기에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
결국에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 이 상황을 이야기 했죠. 내가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병원에 말고는 처음으로 이야기 했어요. 더 정확히 이야기 하면 아파서,, 마음이 너무나도 아파서 죽을 것 같다고 엉엉 큰소리를 내며 울어 버렸던 것 같아요.
서글프게도 말이에요.
친구가 이야기 하더군요. 아니 처음에는 친구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어요. 아프다는 나에게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아마도 어쩌면 혹시나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한 것 일수도 있겠네요..) 가만 가만히 날 한참 동안이나 지켜 보던 친구. 그 친구가 뒤늦게 이야기 하더군요.
"다 울었어?..."
그 질문이 무슨 의미였는지 잘은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저는 솔직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아니,, 아직.. 다 울려면 3박 4일이고 4박 5일이고 시간이 아마도 네가 생각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걸릴 것 같다.."
하고 말이에요.
그러니 한참을 더 나를 바라만 보는 친구.
한참 동안을 그저 날 바라 보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던 그 친구. 그 친구는 그 시간 동안에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저 이런저런 자세한 이야기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프다 말하며 엉엉 소리 내어 울고만 있는 내 앞에서 마냥 기다리고만 있던 친구. 그 친구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며 나를 기다려 주고 있던 것일까..
마냥 울고만 있는 나를 바라보며 그 친구는 어떤 생각에 빠져 있었던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