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 된 이야기 아홉

by 사소한 짱이

순식간에 무너져 버린 내 마음...

친구에 같이 가자. 같이 가서 너 어찌 내는지 한번 눈으로 직접 봐야겠다. 하는 이야기가 왜 그리도 내 마음을 울리던지요.




사실은 그래요.

그저 내가 일상에서 벗어나 삼척이라는 전혀 다른 곳에서 그렇게 지내고 있으니 친구 입장에서는 궁금 해 할 수도 있는 거겠지요. 단지 앞뒤 아무런 것도 없이 궁금함이 전부 다 일수도 있지요.

그런데 저는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뭔가 뭐랄까,, 이 친구가 내 일상까지도 관심을 가져 주는구나,, 뭐 이런 느낌이랄까요?


솔직히 삼척에서의 생활은 너무나도 좋으면서도 괴로웠어요. 혼자서 보내는 시간 시간들이 오묘하게 행복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외롭기 짝이 없는 생활이었고, 한적한 시골 바닷가 마을에서 아무런 잡생각들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낸다 라는 일 자체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면서도 동시에 내가 왜 여기에 이러고 있어야 하나 하는 속상함이 공존 했죠. 그런 시간과 공간들 속에서 살고 있는 내 모습을 내 스스로가 가만 가만히 지켜 보고 있노라면,, 뭔지 모를 서글픔이 밀려 오기도 했었구요.


그런데 이러한 내 사소하고 소소한 시간들에까지도 내 친구가 관심을 가져주고,, 비록 짧지만 그 시간 동안 이라도 함께 해 보자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사실 어찌 보면 눈물이 날 만큼 가슴이 아려오는 일이 당연한 일.





그래서 날을 잡았구요,,

저와 친구는 함께 삼척으로 여행 아닌 여행을 떠났습니다. 친구는 1박 2일에 짧은 시간이었고,, 저는 그 시간 동안에 친구를 맞이 할 준비를 했죠. 뭐 사실 준비랄 것도 별로 없었어요. 이모에게 이번 주는 친구가 함께 내려감을 말씀 드리고,, 평소 지내던 방 보다 조금은 더 큰 방에서 묵게 되고,, 그리고 오래간만에 만나는 친구이며 함께 보내는 시간이기에 약간에 술도 조금 샀죠.


아마도 제 기억이 맞다면,, 평소 음주를 즐기던 나에게 있어서 어느 순간부터인가 술을 멀리 하게 되었고, 그리고는 술을 안 마시는 시간들을 보내던 나였는데,, 친구가 함께 삼척에 내려 온다는 이야기에 분위기에 휩쓸려 오래간 만에 술도 조금 사서 함께 일 잔을 나누기로 했었던 건데요.





이게 이게 이게,, 나이를 먹어서인지 아니면 내 감정 상태가 불확실 하고 또 불안정 해서 인지 아니면 기타 내가 모르고 못 느끼는 다른 감정이 새로 생긴 것인지,, 자꾸만 친구 앞에서 못나 보이게도 눈물이 그렁그렁 한 게 아니겠어요? 나 자존심이 무척 강한 사람이어서,, 아니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강했던 사람이었던지라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거나 우는 일을 무척이나 부끄럽게 생각 했는데,, 이 친구 앞에서 벌써 몇 번을 울기 시작하는건지..


아무튼 간에,, 그 날 그 하루 동안에 저는 눈물을 흘리다가 참다가 흘리다가 참다가 흘리다가 참다가 를 지속적으로 반복 했어요. 지치도록 말이에요^^;;





그 와중에 문득 갑자기 친구 하는 말,,


"그런데 너 도대체 왜 우는 거냐?"






응? 왜 우냐고? 왜 계속해서 눈물이 나는 거냐고?

뭐야,, 날 이해해 주고 날 인정해 주고 날 안아주려고 같이 내려 온 것 아니었나? 이 타이밍에 왜 라는 이야기가 어찌 나오는 거지?^^;;;





알 수 없는 친구의 마음.

그리고 더욱더 알 수 없는 내 스스로의 마음..

게다가,, 이해 할 수 없는 내 눈물에 의미...






도대체 이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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